산업은행은 10명 채용 계획…작년 2배
특히 기업은행은 최근 3년 만에 고졸 인력 20명을 채용했고, 산업은행은 지난해의 2배인 10명을 신규 모집하고 있다.
1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해 고졸 인력 1명을 신규 채용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고졸 인재 분야 20명에 대한 채용 과정을 마쳤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고졸 인력을 한 명도 채용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해 3년 만에 두 자릿수로 확대한 모습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윤종원 행장의 의지로 사회취약계층 채용을 확대한 것”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부터 고등학교 졸업자(예정자)에 대한 별도 전형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도 지난 6월부터 특성화고 졸업자 전형(5명), 보훈 전형(5명) 등 10명에 대한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와 2019년 고졸 인력을 5명씩 뽑았던 것과 비교하면 2배 늘어난 수치로, 1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하는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고졸 채용은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특성화고 활성화 정책에 따라 활발히 진행됐지만, 이후 정권이 바뀌면서 소극적으로 이뤄져 왔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채용시장이 얼어붙은 영향도 컸다.
금융권에서는 고졸 인력 채용에 가장 소극적이던 기업은행의 태도 변화가 은행권 채용 분위기를 환기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책은행 중 산업은행 등 여전히 고졸 채용 규모가 작은 곳이 있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책은행은 고졸 채용에 있어 타 시중은행보다 미흡한 점을 보여왔다”면서도 “이번 고졸 채용 확대가 ‘국책은행의 고졸 신화’를 다시 한번 보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