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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자발적 ESG 추진 필요…정부 규제 관점의 접근 지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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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21. 08. 18. 12:20

한국경제연구원 'ESG의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보고서
전 세계 ESG 관련 기관 600여 곳
국내 기업들 ESG 컨트롤타워 신설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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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SG 관련 투자자산/제공=한경연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명 경영 추진에 규제 관점의 접근은 지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SG는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을 고려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경영 이념이다. 금융투자사들이 기업의 ESG 경영을 투자 요건으로 꼽으면서, 세계 기업들도 ESG 경영방침을 도입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8일 ‘ESG의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보고서를 내고 이 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기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ESG의 중요성은 인식하면서도 재무적 성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도입을 주저하게 된다고 밝혔다. ESG 경영 도입이 투자인가 비용인가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ESG가 새로운 기업 경영방침으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기업의 수익성을 보장한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예를 들어 기업이 환경, 사회,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ESG 경영으로 단순히 대응하면 수익성을 낮추고 재무적인 리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규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ESG는 사회 전체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지만 ESG를 개별 기업의 수익성 지표로 사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기업은 수익성과 ESG를 연동시킨 모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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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한경연
◇한국 기업들 지배구조 개선에 적극적
보고서는 국내 기업들이 지배구조 개선에 적극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이사회 중심으로 운영되는 글로벌 기업과 달리 변화의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 이사회 의장과 대표 분리, ESG 경영을 위한 컨트롤 타워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지배구조 개선에 주력한 배경에 국내의 반기업 정서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글로벌 기업들은 지배구조 측면에서 경영진 보상, 다양성 확대를 강조한다. 애플은 올해부터 임원 성과급에 ESG 성과를 반영한다. 환경, 다양성, 직원 간 통합 등 경영진의 ESG 성과를 바탕으로 현금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조직의 다양성을 높이는 투자·사내 프로그램에 오는 2025년까지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또 흑인과 아프리카계 미국인 임원 비율을 두 배로 늘릴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여성, 유색인종, 소수인종, 성소수자로 구성된 제작자와 사내 인력 보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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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한경연
◇정부 규제적 관점 접근은 조심해야
정부가 ESG 경영 도입을 규제적 관점에서 접근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내놨다.

정부는 기업지배구조 관련 투자자 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시장을 통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지배구조 공시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자율적으로 작성하고 공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는 것으로, 먼저 2025년부터 2030년까지는 자산 2조 원 이상, 2030년 이후에는 전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국내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제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ESG 경영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SG가 자본시장에서 자율적인 가이드라인으로 장려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한편 ESG를 투자 지표로 활용하는 글로벌 투자금액이 2014년 21조4000억 달러에서 2020년 2배 규모인 40조5000억 달러로 증가했다. 2020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투자 최우선 순위를 ESG로 발표했으며, 국민연금도 2022년까지 전체 운용 자산의 절반을 ESG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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