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매도세 일시적 현상 그칠 것"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3%(61.10포인트) 내린 3097.83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8거래일 연속 하락 후 상승반전에 성공했지만,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밀리며 하루 만에 다시 약세 전환했다. 같은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176.2원 오른 8.2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지수가 변동폭을 키우면서 시장 불안감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난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도가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9일부터 8거래일 동안 코스피를 7조7242억원 규모로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세를 이끌었다. 코스피가 8일 연속 하락한 건 2018년 9~10월 이후 2년10개월 만이다.
◇테이퍼링·코로나19 등 악재…외국인 투자심리 위축
반도체 수요둔화 우려를 시작으로 테이퍼링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아프가니스탄 사태 등 악재가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올해 중 테이퍼링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면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거세질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연준이 지난밤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보면 “대부분의 참석자는 올해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테이퍼링은 양적완화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정책이다.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투자자들은 금리인상을 예상해 자산을 매각하게 되고, 신흥국에서 달러 자금이 빠져나가 일부 국가의 경우 외환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3년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 신호를 보냈을 때 시중 금리가 폭등하고 신흥국 자본 유출, 증시 급락이 동시에 발생하는 이른바 긴축발작(테이퍼텐트럼·Taper Tantrum)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시장 충격 크진 않을 것”…패닉상황 진정 전망
올해 상황은 과거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올 초부터 연준이 점진적으로 테이퍼링에 대한 신호를 보내면서 이 영향이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얘기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3년 테이퍼링 당시에는 논의가 분리 되지 않으면서 다른 이머징 국가가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며 “지금은 대화를 거치면서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다 예고된 사안이 공식화되는 것에 불과한 만큼 시장 충격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테이퍼링으로 인한 코스피 약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가 일단락 되고 있는데다, 시장이 테이퍼링에 대한 대비를 마친 만큼 증시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에 관한 소식은 오래전부터 나왔기 때문에 악재는 8월 증시에 선반영될 것”이라며 “다음 달부터 외국인 매도세가 잦아들면서 급격한 패닉상황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지금과 같은 외국인 매도세는 오래가진 않을 것이다. 지금은 외환시장 불균형과 금리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인 현상으로 보기 때문에 언젠가 외국인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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