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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사태에 화들짝 대만, 美와 더 밀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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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1. 08. 1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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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대만도 곧 아프간처럼 된다는 분위기 고조
대만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정파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정권 재장악에 놀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대만도 아프간처럼 미국의 버림을 받고 결국 중국의 무력 침공에 흡수돼 통일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관론이 비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 내에서는 미국과 동맹 수준으로 더욱 밀착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9일 전언에 따르면 아프간 사태를 보는 대만의 현재 시각은 예사롭지 않다.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을 지지하는 여권 언론조차 현 상황이 긴박하다면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현실이다. 대만이 베트남과 아프간처럼 미국으로부터 버림받는 비참한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뜻이다.

항간의 분위기는 더욱 좋지 않다. 최악에 대비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는 주민들까지 생겨나고 있을 정도다. 베이징에서 엔터테인먼드 사업을 하는 대만인 렁유청(冷有成)은 “요즘 연락이 되는 대만의 가족과 지인들은 한결같이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얼음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것 같다. 심지어 현 상황이 너무 두려운지 이민을 계획하는 친지들도 꽤나 된다. 아프간 사태는 그 정도로 대단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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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군이 지난해 7월 실시한 한광 군사훈련 모습. 올해에는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열릴 예정으로 있다./제공=홍콩 롄허바오(聯合報).
대만 정부와 민진당은 일단 의연하게 현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대만과 아프간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는 주장을 여론을 통해 설파하고 있다. 또 국방부와 군부는 중국이 무력 침공에 나설 경우 충분히 격퇴가 가능하다면서 일전불사를 호언장담하고 있다. 최근 연례 합동 군사훈련인 ‘한광(漢光) 37호 훈련’을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실시한다는 발표를 중국이 들으라는 듯 이례적으로 대놓고 한 것도 이런 자신감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대만 동부 화련(花蓮) 인근의 해안에서 미군과 합동 군사훈련을 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이뿐만이 아니다. 차제에 무기 체계를 더욱 현대화하면서 미국과의 관계를 보다 돈독하게 해야 한다는 여론 역시 거세지고 있다. 대만이 외부 침략을 받으면 즉각 개입을 천명한 미국의 ‘대만관계법’이 언론에 의해 재조명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계열의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18일자 사설을 통해 강조한 ‘미국이 결국 대만을 포기하는 이유’가 현실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얘기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전날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민진당 중앙상무위원회 회의에서 “대만이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며 “대만의 유일한 선택이 바로 자신을 더욱 강하게, 더욱 단결하고 더욱 굳건히 자신을 지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이 보호해주는 것에 기대는 것은 우리 선택이 아니다.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의 순간적 호의나 자선 또한 우리 선택 사항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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