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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코로나 금융지원에 건전성 지표 ‘눈가림’…부실대출 ‘폭탄’ 대응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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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1. 08.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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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못내는 기업도 '정상' 분류
만기 연장 대출 전월 110조 육박
지원 종료땐 부실채권 쏟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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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이 올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충당금을 줄였지만, 건전성 지표인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 금융지원으로 이자납입과 대출 상환 유예 조치 효과가 반영된 ‘착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자도 내지 못하는 한계기업에 대한 대출도 정상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예정대로 다음 달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종료되면, 가려져있던 부실 채권이 쏟아져 은행 건전성도 위협받을 수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코로나19 금융지원으로 시중은행들이 원금 만기와 이자 납기를 미뤄준 대출 규모가 110조원에 육박하고 있어서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따라 금융지원 조치도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은행권은 오히려 무조건적인 지원 조치가 부실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연착륙 조치를 진행하면서 부실 채권을 서서히 정리할 수 있도록 어느정도 연장 조치를 풀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건전성 지표중 하나인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130%에서 170%대 정도로 높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부실 발생이 쉬운 고정이하여신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의 비율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100% 내외에서 관리하다가, 최근 들어 크게 상승했다. 특히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에는 1분기 말에 비해 2분기 말에 각각 16.01%포인트, 11.87%포인트 높아졌다.

은행들은 지난해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하면서 이 비율이 높아졌지만, 올해 1,2분기에는 지난해보다는 충당금을 덜 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표가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이유는 고정이하여신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코로나19 금융지원으로 부실채권이 드러나지 않아, 착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이자 상환 유예 조치로 이자를 내지 않고 있는 대출이나, 만기를 연장해준 대출도 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상여신으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는 오는 9월 말 종료될 예정이다. 이미 지원을 받아야 할 정도로 사정이 어려웠던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대출은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은행의 건전성을 크게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러나 대선 정국에 돌입하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거리두기도 연장되고 있는 만큼 당장 금융지원 조치 종료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은행권에서는 무조건적인 지원으로 부실을 가리기보다는 이자 상환이라도 가능하게 해줘야 리스크관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은행들은 현재 금융지원 종료에 대비해 이자 납부 및 만기 상환 연착륙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약 2년간 쌓인 이자나 대출 원금을 분할해 정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특히 이자 납부가 상환 능력을 판가름할 수 있기 때문에, 지원 종료 전에도 차주들에게 조금씩 이자 상환을 유도하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이 줄긴 했지만 코로나19 지원 대출 등을 감안해 이미 보수적으로 쌓아놓은 상황”이라며 “은행이 받을 충격보다도 부채 부담을 감당할 수 없는 차주들의 부담이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점검 차원에서 이자 상환 유예 조치는 해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금융지원 연장 여부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지금 이렇게 금융지원으로 가려져 있으면 부실 대출 자체를 판단할 방법이 없다”며 “한꺼번에 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은 낮고, 완충 방안들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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