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규모는 작지만 고성장 전망
캄보디아 프라삭은행 100% 인수
인니 부코핀銀 조기 정상화 추진
베트남서 디지털 금융 플랫폼도
|
지난해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초점을 맞춰 빠르게 확장했는데, 올해는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여가고 있다. 경쟁사인 신한금융그룹이 베트남과 일본 지역, 은행 비즈니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전략이다. KB금융은 현재 마이크로 파이낸스와 여신전문금융사 등 리테일 부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성장세가 가팔라 그룹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캄보디아 마이크로 파이낸스 프라삭에 대한 잔여지분을 추가 취득, 100% 손자회사로 편입한다. 또 인도네시아 소매전문 은행인 부코핀은행에 대해서도 대규모 증자에 참여해 경영 정상화를 통한 현지 TOP10 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동남아 지역 경쟁력 강화는 글로벌 부문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부문 이익은 지난해보다 30% 넘게 급성장했다.
이처럼 KB금융이 동남아 지역에 공을 들이는 데는 윤종규 회장이 고성장을 이어가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핵심 진출 지역으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계열사별 지속적인 M&A와 함께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한 적극적인 오가닉(Organic) 성장을 추진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신한금융과 비교해 글로벌 순익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지만, 동남아 중심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빠르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 자회사 국민은행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캄보디아 프라삭 잔여지분 30%를 추가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지분 취득 금액은 3784억원 규모이다. 이를 포함하면 KB금융은 대략 9억2500만 달러(한화 1조800억원가량)를 투입해 프라삭을 완전 품에 안게 됐다.
프라삭은 매년 높은 순익 증가세를 나타내며, KB금융 글로벌 순익 확대의 일등 공신이다. 프라삭은 캄보디아 내에서 183개 영업망(2020년 말 기준)을 운영하며 지난해 한 해 동안 1183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906억원의 순익을 기록, 지난해 한 해 순익의 80%를 채웠다.
KB금융은 프라삭을 100% 지배하게 된 만큼, 장기적으로는 상업은행으로 전환하고 KB의 리테일 역량을 이전해 캄보디아 선도 은행을 키워낸다는 계획이다. 또 동남아 지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등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 인도네시아 소매금융 전문은행 부코핀은행의 조기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KB금융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억4900만 달러(한화 4100억원가량) 투입해 지분 67%를 취득, 경영권을 확보했다. 부코핀은행은 현지 전역을 커버할 수 있는 510개 네크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다. KB금융은 경영권 확보 이후 리테일·디지털뱅킹·리스크관리 노하우 등 ‘KB DNA’ 이식해왔는데, 이달 4000억원 증자에도 참여해 부코핀은행을 인도네시아 Top10 은행으로 올려놓는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은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 카드캐피탈, 자산운용 자회사를 통해서도 동남아시아 지역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베트남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KB증권은 지난 1월 베트남 디지털금융 플랫폼 ‘KB Fina’를 출범해 디지털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이 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부문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부문에서 6260만 달러(한화 740억원가량) 순익을 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기준 그룹 순익에서 글로벌 비중이 2.8% 수준이지만, 연말 3%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KB금융의 동남아 지역 경쟁력 확대는 윤종규 회장의 글로벌 전략이 점차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프라삭 지분 확대와 함께 부코핀은행 경영 정상화도 원활하게 이뤄지면 KB금융의 글로벌 부문 수익 비중은 빠르게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윤종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동남아 시장에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영역의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추가적인 M&A 기회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