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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절벽 혼란’ 농협 외 4대 은행은 열려있어…“안심 반 걱정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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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1. 08.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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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서 대출상담 받아보니]
문제없이 대출 가능·한도 충분
"농협 대출중단 이후 문의 급증
상담 후 대출 미리 받아가기도"
규제→'패닉대출' 악순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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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의 주담대 중단 조치에 저희도 놀랐어요. 저희 은행은 지금 대출이 가능합니다.”

올해 들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금융당국의 관리 비율을 넘어선 NH농협은행이 부동산담보대출을 중단했다. 이에 아파트 등 새로 주택구입을 계획하고 있거나 생활자금 등 급전 대출이 필요한 금융소비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농협은행의 대출 중단이 다른 은행들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걱정에 금융소비자들이 은행으로 몰려들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농협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은 아파트담보대출 등 부동산대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자금이 필요한 금융소비자들은 안심을 하면서도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상황이다. 가파른 가계대출 증가세를 우려한 정부가 좀더 강한 대출 규제를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리 자금을 마련하려는 ‘패닉대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투데이가 농협은행이 부동산담보대출 중단조치를 시작한 24일부터 26일까지 은행 영업점을 찾아 실제 주택담보대출 상담을 받아본 결과,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은행 모두 현재까지는 문제없이 대출이 가능했고 한도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은행 영업점 직원은 “현재는 주택담보대출이나 기존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한 생활안정자금 등이 무리 없이 나가고 있다”라면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와 농협은행의 부동산담보대출 중단 조치로 이를 걱정하는 고객들의 상담 문의가 최근 크게 늘었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들 은행 영업점은 대출 가능 여부를 상담하는 금융소비자들로 붐볐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상담 창구는 오전부터 대출중단을 걱정한 소비자들이 몰려들고 있다”라며 “상담에 그치지 않고 실제 대출로 이어지는 경우도 상당하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속도가 여전해, 금융당국이 좀더 강도 높은 가계대출 규제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점이다.

농협은행보다는 아직 가계대출 여력이 있는 다른 4대 은행도 결국 대출 제한 조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7월 말 기준 가계대출 증가율이 전년 말 대비 7.1%를 기록하면서 정부의 관리비율인 5~6%를 넘어선 상황이다. 반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은 2%대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고, 하나은행은 4%대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4대 은행 대출 상담 직원은 하나같이 “정부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고, 규제가 심화되면 농협은행처럼 다른 은행도 중단을 고민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은행권 대출 제한조치가 심화되면 결국 실수요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서민들은 지금처럼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 상황에서 대출 없이는 실거주 목적으로도 주택 구입자금을 마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충분한 자금 여유가 있는 소비자들은 정작 은행 대출을 받지 않고 주택 구입이 가능해,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담대 신청을 위해 은행을 찾은 직장은 A씨는 “대출 없이는 주택 구입 자금도, 전세자금도 마련하기가 불가능한 시대인데, 정부가 가계대출을 막으면 서민들은 월세만 살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통 해가 바뀌면 가계대출 제한을 다시 풀기도 하는데, 지금 같은 경우는 내년이라고 상황이 좋아질지 확답할 수 없다”라면서 “정부는 총량규제를 하기 때문에 은행이 연초부터 대출규모 관리에 들어가면 내년에도 대출을 받기가 어려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가파르게 오르는 시장금리도 대출로 주택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서민들에겐 부담이다. 연초와 비교해 주담대 금리가 0.3~0.5%가량 상승했다. 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만큼 시장금리는 더 오를 수 있다.

C은행 대출 상담 직원은 “지금도 금리가 많이 올랐는데, 앞으로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필요자금이 있으면 이자를 지불하더라도 선제적으로 미리 받을지, 아니면 필요할 때 대출을 받을지는 소비자들이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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