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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질린 中 재계, 각종 무차별 제재에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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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1. 08. 31. 16:49

정부의 공동부유 제창에 거액 기부 움직임도
알리바바와 텅쉰(騰訊·영문명 텐센트), 징둥(京東)을 필두로 하는 4차 산업 대기업들이 선도하는 중국 재계가 완전히 공포에 질려 있다. 경제 당국이 자신들을 정조준한 채 본격 꺼내들기 시작한 다분히 의도적인 각종 규제나 압박이 당초 짜여진 프로그램에 의해 하나씩 정체를 드러내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에 따라 이들은 더욱 납작 엎드린 채 당국의 칼을 피하려 노력면서도 기업 운영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방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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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한 공원에서 일단의 젊은이들이 스마트폰을 이용, 게임을 하고 있다. 대부분이 미성년자들로 보인다. 앞으로는 이런 모습도 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제공=환추스바오(環球時報).
재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31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해 10월 알리바바 산하의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의 상장 무기한 연기 조치를 취한 이후 아예 드러내놓고 기업들에 대한 규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급기야 국가신문출판서가 미성년자들이 주로 즐기는 온라인 게임도 사실상 금지하는 조치까지 취했다. 30일 금요일과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에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한 시간만 할 수 있도록 한다는 통지를 학교를 비롯한 각계에 발송한 것. 이는 공휴일 3시간, 평일 1시간30분이었던 기존 허용 시간보다 대폭 줄어들어든 것으로 미성년자들 대상의 게임을 원천봉쇄하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분명히 읽힌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게임업계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벌써부터 하반기 실적 걱정을 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는 이러다가 업계에 파산 열풍이 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 펑밍산(彭明山) 씨는 “솔직히 그동안 게임을 비롯한 4차 산업 기업들은 규제의 틀 밖에서 폭풍 성장했다. 당국에서 놀랄 수밖에 없다. 더 늦기 전에 고삐를 당기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 규제와 압박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의 장담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30일 열린 중앙전면개혁심화위원회 제21차 회의에서 강조한 내용만 봐도 틀리지 않는다고 해야 한다. “반독점 강화와 공정경쟁 정책의 심화는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를 개선하기 위한 내재된 요구이다”라는 말에 최근의 ‘빅테크 때리기’ 정책 기조가 분명하게 재확인되고 있는 것. 일부에서 앞으로 경제 분야에서 문화대혁명 수준의 정풍 운동이 불 것으로 예측하는 것은 이로 보면 너무 과하다고 하기 어려울 듯하다.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자 기업들은 정부 당국이 부르짖는 공동부유 제창에 발빠르게 움직이려는 노력을 보이면서 어떻게든 규제의 창을 피할지 고심하고 있다. 거액의 기부금을 내는 등의 행보를 보이는 것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정부 당국이 단단히 작심을 한 것으로 볼때 효과적 대응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알리바바를 비롯한 4차 산업 분야 대기업들이 그야말로 풍전등화 신세가 됐다고 해도 크게 무리는 없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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