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다양한 제품 구성으로 가정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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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출신인 배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의 소통을 본격화하고자 취임 직후 한국이름도 새로 지었다. 성씨 배(裵)에 물하(河), 높을 준(峻)의 한글 이름은 ‘물이 높은 곳에서 아래로 흐르듯 바다처럼 무한한 가능성으로 이끄는 리더십’이라는 의미를 담고있다.
2일 오비백주에 따르면 배 대표의 작명은 회사 측에서 직접 지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직원 및 현장에서 만나는 영업 도매상들과의 소통 강화 차원에서 친근감 형성을 위해 한국 이름을 만들어 드렸다”며 “본명인 ‘베르하르트’의 발음을 최대한 살린 이름”이라고 밝혔다.
배 대표는 글로벌 맥주 비즈니스에서만 20년 경력을 쌓아온 맥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2001년 AB인베브에 입사한 이래 벨기에 영업 임원, 룩셈부르크 사장, 남유럽 지역 총괄 사장 등 영업·물류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2017년부터 남아시아 지역 사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1월 1일부로 오비맥주의 새 수장으로 임명됐다.
그러나 배 대표의 취임 후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맥주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수제맥주와 수입맥주 시장이 성장했고 이에 오비맥주도 수제맥주 협업 전문 브랜드 코리아 브루어스 콜렉티브(KBC)를 통해 수제맥주를 내놓으며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또한 올해 초에는 투명병에 담긴 카스 리뉴얼 제품 올 뉴 카스와 신제품 한맥을 출시하면서 제품군을 강화했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비알코올 음료 ‘카스 0.0’는 온라인 누적 판매 200만캔을 달성하며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소비층까지 공략했다는 분석이다.
배 대표의 이같은 발빠른 ‘리더십’은 가정용 맥주 시장점유율 확보로 이어졌다. 오비맥주가 지난달 공개한 닐슨코리아의 올해 상반기 가정용 맥주시장 점유율 조사 자료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 카스는 약 38%의 점유율로 2위 브랜드와 2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배 대표는 시장 선점 이외에도 벤처기업들의 ‘가능성’에도 주목하며 이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 오비맥주는 스타트업과의 동반 성장을 위해 마련된 협업 프로젝트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통해 맥주 부산물을 활용한 화장품 원료 개발 솔루션을 제시한 ‘라피끄’를 최종 우수업체로 선정했다. 배 대표가 상생을 통한 기업 이미지 제고와 이에 따른 시너지를 노린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화장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부원료를 오비맥주가 제공하고 만약 상품이 출시될 경우 스타트업의 제품을 브랜딩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나서며 소비자들의 높아진 기업 가치 평가에도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오비맥주는 실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집중하고자 사회공헌 브랜드 ‘OB좋은세상’을 통해 지역아동센터 학습시설 개선사업 ‘해피 라이브러리’, 지역 우수인재 발굴 및 학업 지원사업인 ‘지역인재 육성 장학금’, 전국 영업 지점을 통한 소외계층 지원사업인 ‘사랑의 물품 지원’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1위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소비자 요구에 끊임없이 부응하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하반기 소비자 만족을 최우선으로 다양한 제품 구성군을 통해 가정시장을 공략하는 등 국내 맥주 시장 견인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