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출신' 최낙천 초대 대표
수익모델 확립·고객확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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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의 신성장동력 확보’라는 중임을 이끌 KB헬스케어의 첫 수장에는 경제학 박사 출신인 최낙천 KB손보 디지털전략본부장이 낙점됐다. 그는 삼성화재 헬스케어추진파트장을 거쳐 KB손해보험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총괄 역할을 해 왔다. 헬스케어 산업이 초기단계인 만큼, 단기적인 수익성 확보와 다양한 파트너사 확보 등이 그의 초기 당면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헬스케어는 별도의 출범식 없이 다음달 초부터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서비스 이름은 ‘O CARE(오 케어)’로 정해졌다. 사업자등록 절차를 지난 주 마무리한 KB헬스케어는 KB손보가 자본금 400억원을 출자해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 형식이다. 초기 인력 구성을 마치고 마지막 앱 베타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KB헬스케어의 첫 지휘봉은 최낙천 전 KB손해보험 디지털전략본부장(상무)이 잡는다. 그는 만 49세의 비교적 젊은 CEO로,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미국 보스턴대에서 보건의료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삼성 보험금융연구소 연구원 생활을 거쳐 삼성화재에서 신사업파트 수석 및 헬스케어추진파트장(상무) 등을 지냈다. 2019년 12월 KB손해보험으로 영입된 그는 디지털전략본부의 수장을 맡아 디지털전략, 데이터 분석, 신사업 추진 등 KB손보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총괄해왔다. 지난해 5월 정부가 공적 마스크 판매 데이터를 민간에 제공하기로 한 지 하루 반만에 금융사 최초로 ‘KB공공마스크알리미’라는 앱을 개발해 내놓았으며, 같은해 9월 보험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자문 및 판매서비스 부수업무 자격을 취득한 것 등이 그의 ‘작품’이다.
KB헬스케어는 최근 보험업계에 불고 있는 ‘헬스케어’ 사업 열풍의 선발대 격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6월 개정된 보험업법이 시행되면서 보험사의 자회사가 보험계약자 외 일반인에게도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KB손보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금융당국으로부터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 승인을 지난 10월 1일 받았다.
KB손보가 헬스케어 사업에 주목하게 된 이유는 헬스케어 데이터베이스 확보를 통한 보다 정밀한 상품개발 및 언더라이팅과 보험시장 포화를 극복하기 위한 수익 구조 다변화 등을 위해서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상반기 실손보험 손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1조4128억원에 달한다. 비급여 진료비의 급격한 증가로 올해 실손보험 적자 규모는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헬스케어 신사업 진출은 고객 건강 증진 유도와 건강관리 빅데이터 확보를 통해 손해율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손보사들은 갈수록 초회보험료가 감소하며 계속보험료 의존도가 커지는 상황이다. KB헬스케어가 계획 중인 비즈니스모델이 궁극적으로는 고객과 헬스케어 파트너사를 연결하는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인 만큼, 이 사이에서 발생할 수수료 수입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대해볼 만하다. 출범 초기에는 모바일 앱으로 건강상태 정보 분석 서비스, 고객 별 건강 목표 추천, 식단 데이터 분석, 유전체 분석, 활동관리 프로그램 등을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가 KB헬스케어의 CEO로서 마주하게 될 최우선 당면 과제는 ‘고객 및 파트너사 확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성공적인 플랫폼이 되려면 무엇보다 많은 수의 고객 트래픽 확보와 서비스를 제공할 파트너사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우선 초반에는 기업고객을 상대로 하는 B2B(Business to Business) 영업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B2B 영업부터 시작한다 해도 아직 기업에서도 직원들의 헬스케어에 대한 니즈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보험사의 헬스케어 사업은 의료법상 비의료서비스만 제공할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현재도 다양한 보험사들이 건강증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서비스 단계에 그치고 있고 실제로 수익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최 대표가 KB헬스케어의 CEO로서 마주하게 될 최우선 당면 과제는 ‘고객 및 파트너사 확보’와 ‘단기 수익성 제고’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성공적인 플랫폼이 되려면 무엇보다 많은 수의 고객 트래픽 확보와 서비스를 제공할 파트너사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초반에는 기업고객을 상대로 하는 B2B 영업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 기업에서도 직원들의 헬스케어에 대한 니즈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다. KB헬스케어의 첫 고객은 KB금융지주의 계열사들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KB손해보험의 기존 법인고객들도 KB헬스케어의 잠재적인 고객 후보다. 최 대표의 진짜 과제는 그 이후의 고객 확보다. 보험사들이 우후죽순 헬스케어 사업을 들고 나오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로 수익성을 확립해야만 추후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한 플랫폼 영업으로의 확대도 노려볼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반사효과 종료 후 국내 보험시장이 다시금 저성장 국면으로 되돌아갈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 헬스케어 산업은 보험사들이 주목할 수밖에 없는 미래 핵심 성장 산업”이라면서 “여러 보험사들이 속속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있지만 아직 산업이 초기단계인 만큼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확립하는 데에서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