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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회장 ‘변화 보단 안정’…윤열현 교보생명 대표, 연임 가능성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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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1. 11. 05. 06:00

업계 세대교체 바람이 거취 주목
영업수익·신계약 등 모두 증가
풋옵션 분쟁 등 내부도 '어수선'
무리한 변화보다 안정 택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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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손보사 빅3 중 유일하게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윤열현 대표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교보생명의 눈부신 실적 선방으로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교보생명은 올 상반기 연길기준 순익 6104억원을 올리며 이미 지난해 순익 4778억원을 넘어섰다. 신 회장이 2009년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목표로 한 순익 1조원 달성 가능성도 높다.

고령화·저출산으로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코로나19로 빨라진 디지털화에 맞춰 보험업계가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있지만 든든한 실적이 윤열현 대표에 힘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재무적투자자들(FI)과의 풋옵션 분쟁으로 어수선한 내부 조직을 다스리기 위해 신창재 회장이 상임고문으로 있던 윤 대표를 경영 일선으로 불러들인 만큼 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변화를 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예상되는 교보생명의 임원인사를 앞두고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윤열현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1958년생으로 비교적 나이가 많아 1960년대 초·중반의 젊은 리더로 수장을 교체하는 보험사의 세대교체 추세에는 다소 비껴가 있지만 올해 교보생명의 실적 개선이 연임 원동력이 되고 있다.

윤 대표는 신창재 회장과 편정범 사장과 함께 교보생명의 3인 각자대표체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신 회장이 전반적인 전략기획 업무를 맡고, 편 사장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면 윤 대표는 자산운용과 경영지원을 총괄하는 한마디로 교보생명의 살림을 맡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런 만큼 교보생명의 실적은 곧 윤 대표의 성과와도 직결된다.

교보생명은 연결기준으로 올 상반기 순익 610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5%나 늘었다. 영업수익도 10조18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증가했다. 보험사의 성장지표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신계약 금액도 4.6%가 늘어난 17조9334억원을 올렸다.

6월 말 기준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지난해 6월 말과 비교해 0.82%포인트 줄어든 3.26%를 기록했지만 전반적으로 모든 보험사들이 운용자산이익률이 줄어든 만큼 나쁘지 않다. 생보사 1위인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이익율도 6월 말 기준으로 2.69%에 그치고 있다.

신창재 회장이 올해 경영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양손잡이 경영’에서 맡은 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양손잡이 경영이란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존 생명보험사업에서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미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1982년 교보생명에 입사해 40년 가까이 교보에만 몸담은 쌓아올린 경영노하우가 빛을 발했다. 특히 윤 대표는 교보생명 안에서도 보험영업과 기획 역량을 겸비한 야전사령관으로 꼽히고 있다. 대형보험사 최초로 외국계 점포 형태인 설계사(FP) 지점체제를 구축해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대표이사에 오른 후 첫 상품으로 종신보험에 치매보장을 더한 상품을 출시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치매보험 시장을 공략하기도 했다.

영업지원팀장, 신영업지원팀장, 강서지역본부장, 강남지역본부장, 채널기획팀장, 마케팅담당 부사장 등 다방면에 걸친 경험으로 보험업의 이해도도 높다.

업계에서는 FI와의 풋옵션 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신 회장이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윤 대표의 연임에 무게를 싣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그룹의 변화는 디지털 전환의 과제를 안고 있는 편 대표에 맡기고 조직안정과 살림은 신임이 두터운 윤 대표가 이끌 공산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 편정범 대표의 선임으로 이미 교보생명은 변화를 준 것과 다름없다”면서 “이번 인사에서는 마이데이터사업, 헬스케어서비스 등 신사업을 가속화하고 디지털화시키면서 미래 기반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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