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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제품 성패, 1020 보면 안다…농심 ‘카구리’ 왜 떴나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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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1. 11.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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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한 달만에 230만개 팔려, PC방 유행 레시피 상품화한 제품
3개월간 2400만개 팔린 '신라면 볶음면'도 소비자 아이디어 수용
농심 카구리 큰사발면 이미지컷-horz
농심 ‘카구리 큰사발면’(왼쪽)과 ‘신라면 볶음면’. /제공=농심
‘56세’ 농심이 1020세대 입맛에 주목하고 있다. 보통 라면의 경우 신제품이 나왔을 때 약 200만개가 팔리면 좋은 성적으로 본다. 올해 농심 신제품 ‘카구리 큰사발면’ ‘신라면 볶음면’ 모두 이 기준을 무난히 넘었다. ‘신라면’ ‘너구리’ 같은 스테디셀러가 전 세대에 무난히 사랑받고 있다면, 최근 내놓는 신제품의 성과는 1020 소비자들이 좌우하고 있다. 이들은 제조사가 안내하는 조리법이 아니라 창조적인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어 먹는 모디슈머의 레시피에도 주목하고 있다.

11일 농심에 따르면 모디슈머 레시피에 착안해 지난달 11일 출시한 ‘카구리 큰사발면’은 출시 한달 만에 230만개 이상 팔렸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카구리 큰사발면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이며, 일부 유통점에서는 품귀현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PC방 이용자들 사이에서 ‘너구리’에 카레 조각을 넣어 먹는 레시피가 유명세를 타면서 상품화했다.

보통 식품업계에서는 신제품이 나온 뒤 약 3~6개월 간 반응을 살핀다. 이 기간은 소비자들이 신제품을 경험해본 후 재구매 여부가 이뤄지는 시점이다. 이 때 신제품이 한 달에 200만개 정도 팔리면 ‘좋은 성적’으로 본다. 지난 2015년 출시한 ‘짜왕’은 출시 한 달만에 600만개가 팔려 업계에서 ‘대박’ 평가를 받았다.

최근 농심에서 성적이 좋은 제품들은 모디슈머들의 아이디어에서 나오고 있다. 카구리 외에도 7월 출시한 ‘신라면 볶음면’은 이전에도 신라면을 볶음면 형태로 먹는 레시피가 SNS 상에서 유행 중이었고, 농심 측에 이를 상품화 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을 적극 수용한 제품이다. 신라면 볶음면은 10월 말 기준으로 2400만개가 팔렸다.

또한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몰았던 ‘앵그리 짜파구리 큰사발’은 올해 10월 봉지면으로도 한정 출시됐다. 라면은 제품이 성공적이면 다양한 형태로 파생되는데 짜파구리는 단기간에 인기를 얻고 봉지면 까지 나온 셈이다. 짜파구리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먹는 방식으로 모디슈머 트렌드의 원조로 꼽힌다.

라면 뿐 아니라 스낵에서도 ‘감튀’ 제품에서 패스트푸드점에서 1020들이 즐겨찾는 랜치어니언맛을 추가로 출시하기도 했다. ‘감튀 랜치어니언맛’은 양념감자에 랜치어니언 소스의 맛과 향을 더한 제품으로, ‘감튀’는 1020세대를 중심으로 팔리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유튜브·인스타그램·소비자상담실 등으로 들어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면서 “특히 유튜브 등에서 자신만의 레시피를 활용했을 때 여기에 달리는 반응들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몇 년 동안은 라면을 주어진 완제품으로만 소비하는 ‘원스톱’ 형식에서, 소고기 채끝살을 추가하는 짜파구리처럼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요리화’ 하는 발전적인 현상이 눈에 띄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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