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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증권거래소 개장 대박, 500% 폭등 종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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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1. 11. 15. 18:39

상하이와 선전에 이은 中 내 세번째 증시
상하이(上海)와 광둥(廣東)성 선전에 이은 중국 내 세번째의 증권거래소가 15일 오전 베이징에서 출범, 말 그대로 대박을 터뜨렸다. 퉁신(同心) 같은 일부 종목은 한때 500%까지 주가가 폭등할 정도였다. 거래액 역시 100억 위안(元·1조8500억 원) 가까운 95억73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첫날치고는 준수한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베이징거래소
베이징 시청(西城)구 진룽다제(金融大街)에 소재한 베이징 증권거래소. 15일 중국 내 세번째 증권거래소가 됐다./제공=징지르바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베이징거래소 개장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지난 9월 2일 설립을 직접 발표한지 고작 75일 만에 그야말로 속전속결 식으로 이뤄졌다. 베이징에서 기존에 운영되던 중소기업 전용 장외 주식시장인 이른바 신싼반(新三板) 일부를 분리, 만든 것으로 총 81개 기업이 이날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이후이만(易會滿)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개장식 축사를 통해 “베이징거래소 개장은 중국 자본시장 개혁 발전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상징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서비스 혁신형 중소기업 중심지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미국의 다양한 경제 제재 속에 기술 자립을 강조하고 있는 중국이 거래소의 업체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는 얘기가 아닌가 보인다.

그러나 아무나 매매를 할 수는 없다. 주식 투자 경력이 2년 이상, 계좌의 20일 평균 잔고가 50만 위안 이상인 투자자만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현재 이 조건에 해당하는 계좌는 총 210만개 가량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당국이 상대적으로 높은 리스크를 감내할 능력이 있는 안정적인 기관투자자 위주로 거래소를 운영하려 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개인 투자자 추이민셴(崔敏先) 씨는 “현재 거래소의 기업들은 대부분 신생 기업들이다. 리스크가 크다. 투자자를 보호하려면 역시 자격 문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당국의 조치가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거래소의 등장으로 향후 중국 기업들의 미국 자본에 대한 의존도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미래가 유망한 스타트업들은 뉴욕 대신 베이징에 상장하는 것을 더 선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정부 역시 이들이 베이징에 상장하도록 적극 권고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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