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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서 영입 경쟁 벌이는 씨티銀 PB, ‘비용’ 대비 ‘효과’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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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1. 11. 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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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소비자금융 철수' 반사익 노려
고객 동반 이동·WM 역량 강화 '군침'
높은 몸값 부담…성과 보장도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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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부문을 철수하면서 인력시장에 쏟아져 나올 PB(프라이빗 뱅커·Private Banker) 영입작전도 시작됐다. 특히 씨티은행의 자산관리(WM) 부문에는 고액 자산을 보유한 우량 고객들이 많았던 터라 PB 영입으로 해당 고객들도 함께 유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또한 외국계 금융사에서의 업무를 경험한 인재를 영입하면 WM부문 역량 강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미 일부 증권사와 은행들은 씨티은행 PB 영입 작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고, PB들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문제는 ‘가성비’다. 영입 비용 뿐만 아니라 고용 유지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다. 씨티은행은 원래도 연봉 수준이 높기로 유명했다. 퇴직금만으로도 최대 10억원을 받는 경우가 더러 있어, 영입 비용은 더 높을 수 있다. 그러나 고객들이 순순히 PB를 따라 거래 금융사를 바꿀지는 미지수다. 은행 PB 고객들은 주로 PB 개인과의 관계보다 금융사의 신뢰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씨티은행만큼 역량을 갖추지 않았다면 쉽게 자산을 맡기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부문을 철수하면서 희망퇴직을 단행해, 연말을 전후로 수십명의 PB들도 인력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씨티은행은 그간 고급화 전략을 택하면서 PB센터를 키워왔고, 고액 자산가 대상 프라이빗 뱅킹에 장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씨티은행에서 우량 고객 자산관리를 담당한 PB를 영입하면 그에 따라 자연히 고객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새나오는 이유다.

일부 시중은행과 증권사들은 벌써부터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은행들은 최근 이자이익 한계에 대비해 비이자이익을 내기 위해 골몰하면서, 수수료 수익을 낼 수 있는 WM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씨티은행의 PB들을 영입하면 자산관리 역량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외국계 금융사였던 만큼 다양한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들은 PB센터 도입 초창기에 외국계 금융사 출신 PB를 대거 영입하기도 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미 WM 부문 경쟁력이 확고한 은행들보다는 지방금융그룹이나 KB, 우리금융 등이 WM 강화를 위해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 영입 경쟁이 치열한 만큼 PB들의 몸값도 높아질 수 있다. 이미 씨티은행은 연봉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퇴직금만 해도 10억원대에 달하는 경우가 더러 있어 영입 비용은 더 커질 수 있다.

문제는 그에 맞는 성과가 보장될 수 있는지 여부다. 증권사와 달리 은행 고객은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PB만 보고 자산을 맡기기보다 금융사 자체를 보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PB의 역량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은행 고객들은 안정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자산을 쉽게 옮기지 않는다”며 “만약 PB를 영입하더라도 금융사 신뢰도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고객 유인까지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 PB는 증권가와는 달리 대부분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경우가 훨씬 많은데, 그럴 경우 매년 연봉 인상률이나, 추후 퇴직 비용까지 더 얹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고급 인력을 고용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을 고려하면 굳이 무리해서 영입하기보다는 내부 인재 양성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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