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레버리지 상품 투자 조심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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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인 오미크론 공포가 증시를 덮쳤음에도 서학개미가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한 돈은 2400억원에 달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장세가 갑작스런 조정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리스크가 큰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9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이달 8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PROSHARES ULTRAPRO) QQQ’를 2억9132만 달러(약 3419억2228만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이 상장지수펀드(ETF)는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내 상위 100개 종목을 선별한 ‘나스닥100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 기간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QQQ 상품보다 더 많은 돈을 투자한 주식은 테슬라(TESLA INC·12억5748만 달러)와 엔비디아(NVIDIA CORP·4억7262만 달러) 뿐이다.
◇미국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서학개미’
서학개미들의 미국 지수 상승장 베팅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같은 기간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8188만 달러(960억9436만원)를 투자한 ‘DIREXION DAILY SP BIOTECH BULL 3X SHS ETF’는 바이오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지수를 3배로 추종한다. 즉, 이 지수가 1포인트 상승하면 3배에 해당하는 3포인트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서학개미들이 한 달 동안 13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미국 정보기술(IT)업계를 선도하는 이른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리스, 구글)의 주가를 3배로 추종하는 BMO MICROSECTORS FANG+ INDEX 3X LEVERAGED ETN 상품에는 한 달 동안 7310만 달러(858억1940만원) 규모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또 미국 다우존스 지수의 인터넷기업 주가를 3배로 추종하는 ‘DIREXION DAILY DOW JONES INTERNET BULL 3X SHS ETF’에는 3482만 달러(408억7868만원)의 서학개미가 몰려들었다.
이 같은 투심 뒤엔 ‘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믿음이 깔려 있다. 나스닥은 올해 줄곧 상승세를 보였다. 중간중간 도전을 받아 변동성을 키우긴 했지만, 지난달 23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임을 성공했다는 소식에 장중 1만6212.23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점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후 오미크론 사태가 터져나오면서 1만5000원 초반대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감염 초기 증상이 감기와 같아 가벼운 호흡기 질환이 될 것으로 낙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8일(현지시간) 기준 1만5786.99대까지 회복했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자산운용은 이날 국내 최초로 미국 나스닥100지수를 2배로 따르는 ‘KODEX 미국 나스닥100 레버리지(합성H)’ ETF를 상장시켰다. 이 상품은 국내 주식시장이 거래되는 낮 시간에 매매가 가능하며, 달러 환전 없이 투자가 가능해 서학개미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관련 부분이 진정되면서 확장된 투자심리에 산타 랠리가 부각될 수도 있어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를 넘어설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연말에는 충분히 좋은 장세가 예상되지만 내년엔 미국 지수가 박스권에 머물며 투자 난이도가 높아질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