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탈 코스피' 심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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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달 30일부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0.4%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투자자 수요가 많은 1~7일(4.5%) 8~15일(7.2%) 구간 금리는 기존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지만 16일 이상 빌릴 경우 금리를 기존 9.3%에서 9.7%로 올리기로 했다. 신용융자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거래다.
이에 앞서 DB금융투자는 지난 1일 신용융자이자율을 기간별로 0.21%포인트씩 인상했다. 11월까지 5.25%를 적용하던 1~7일 구간 이자율을 5.46%로 올렸고, 8~15일 구간 금리도 6.25%에서 6.46%로높였다. 메리츠증권도 같은 날 신용거래융자율을 0.11%포인트씩 인상했다. 이에 메리츠증권은 투자자에게 최대 연 8.8%의 빚투 금리를 받고 있다.
◇증권사, 빚투 금리 인상 지속
증권사의 추가 빚투 금리 인상 움직임은 계속될 전망이다. 증권사는 매월 기준·가산금리를 산출해 신용융자 금리를 정하는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에만 기준금리를 두 차례나 높였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 8월과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리면서 기준금리를 1.00%까지 끌어올렸다.
증권사들은 그동안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 부담을 덜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이자율 인상을 늦춰왔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0월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1.33%이던 신용거래융자 기준금리를 1.43%로 0.10%포인트 인상했다. 하지만 동시에 가산금리를 기존 7.17%에서 7.07%로 0.10%포인트 인하하면서 전체 이자율은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시켰다.
일각에선 증권사가 더 이상 금리 인상을 늦출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들이 빚투 금리 결정 기준으로 삼는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금리가 상승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10일 기준 CD 91일물은 1.27%, CP 91일물은 1.51%로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조달금리가 상승하자 앞서 미래에셋증권과 같은 전략으로 빚투 금리를 올리지 않았던 메리츠증권과 NH투자증권이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반대매매는 개인이 증권사 등에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기한 내에 이를 갚지 못하거나, 주가 하락으로 담보비율이 하락하게 되면 증권사가 강제로 투자자의 주식을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올 1월 285억300만원으로 미수금 대비 5.9%에 그쳤던 반대매매 규모는 지난 달 말 기준 8.5%로 2.6%포인트 늘어났다. 11월 평균 코스피 지수가 2839포인트로 연내 최저수준을 기록하자 빚을 갚지 못한 개미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빚투 금리까지 오르게 되면 이자부담을 느낀 개인투자자가 증시에서 발을 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개인들은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코스피를 1조7927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지난 10월 한 달 동안 2조8305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것과 대비되는 수급흐름이다. 이번 달 들어서도 개인들은 8거래일 동안 코스피를 3조6823억원어치 순매도하면서 증시에서 빠져나가는 모습을 나타냈다. 증권가에선 빚투 부담이 커질 경우 개미들의 ‘탈 코스피’가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코스피가 처음 3000포인트를 뚫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건 개인 투자자들”이라며 “자산가격이 조정을 받는 시기가 도래한데다 이로 인한 이자부담까지 커진다면 개개인의 피해가 아니라 국내 증시 전체가 다시 박스권에 머무는 답답한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