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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증시리뷰①] ‘동학개미’가 열어젖힌 신세계, 내년에도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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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1. 12. 1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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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증시' 이끈 동학개미, 하반기 뚜렷한 '온도차'
내년 국내증시 '부정적' 영향 우려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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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증시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상반기에 ‘동학개미 군단’으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가 대거 유입되면서 ‘삼천피(코스피 3000포인트 이상)’와 ‘천스닥(코스닥 1000포인트 이상)’ 달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하반기엔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이슈 등으로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이탈하면서 하락 곡선을 그렸다.

문제는 동학개미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점이다. 공매도 재개에도 꺾이지 않았던 동학개미의 투심이 연말로 갈수록 급격히 약화되며 내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71포인트(-0.46%) 하락한 2987.95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5포인트(-0.31%) 내린 1002.81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날 국내증시는 16일(현지 시각)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을 앞두고 관망세를 나타내다 전날 하락한 해외증시에 연동해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FOMC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테이퍼링을 본격화하는 시그널을 보낼 것으로 보고 있다 .
◇‘동학개미’가 열어젖힌 코스피 신세계
올 상반기 코스피와 코스닥은 ‘역대급’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지난 1월 7일 사상 처음으로 3031.68포인트로 마감하면서 1956년 3월 3일 개장 이후 65년만에 처음으로 3000선을 뛰어넘었다.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조금 늦은 4월 12일 1000.65포인트로 마감하면서 20년 7개월만에 1000선을 뚫었다.

이 같은 국내증시 전성시대를 연 것은 지난해부터 유입되기 시작한 ‘동학개미’ 덕분이다. 개인들은 지난 1월 11일 하루 동안 4조4763억원 규모로 코스피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11월 30일 기록했던 역대 최대 순매수 규모인 2조2205억원의 2배에 해당하는 수치로 역대 최대치다. 이후에도 개인들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3316.08포인트)를 기록한 7월 6일까지 무려 56조1611억원 규모로 코스피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수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1062.03포인트로 코스닥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8월 9일까지 개인이 사들인 주식은 9조5145억원에 달했다.

특히 개인들은 올 들어서만 ‘대장주’ 삼성전자를 32조7447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지난 5월 개인들이 적개심을 드러냈던 공매도 재개 역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코스피, 코스닥 순매수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개인이 올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사들인 코스피 주식은 72조2712억원에 달한다. 코스닥은 같은 기간 12조575억원 순매수했다.

◇연준 테이퍼링 본격화…불안정한 국내 증시
연준의 테이퍼링 시그널이 나오면서 국내증시의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8월부터 기회 있을 때마다 양적완화 축소 시그널을 보냈다. 이후 같은 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실제로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하자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이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테이퍼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나타난 유동성 장세에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했다. 코스피는 지난 10월 5일 2962.17로 올해 1월6일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을 내주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속된 인플레이션 압박과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우려는 국내 지수의 변동성을 키웠다. 국제유가 및 원자잿값 급등,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도 증시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에 국내 증시 하락세를 주도한 건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26조964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12조2582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이에 코스피 주가는 2900선과 3000선을 넘나들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냈다.

증권가는 개인들의 투심 약화 지속 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속된 팬데믹 속에서도 코스피와 코스닥이 역대 최고의 한 해를 보낼 수 있었던 건 어디까지나 동학개미의 급격한 유입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완화정책으로 인해 시장 유동성 공급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 개인 투자자가 증시에 대한 흥미를 잃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내년 증시까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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