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발표한 신규 임원 6명은 이름만 발표됐을 뿐 어떤 부서에서 어떤 직책을 맡는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SK이노베이션 등 계열사에서 이동한 인사 9명도 비공개였는데요. SK온측은 배터리업계 특성상 핵심 인력과 조직은 영업비밀에 해당하기 때문에 비공개 인사는 사실상 관행이라는 설명입니다. 앞서 SK하이닉스에서도 임원 인사에 직책이 함께 발표되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조직도나 직책이 공개되면 경쟁사측에선 해당 업체가 어떤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지 다 알게 되기 때문에 반도체나 배터리 업계선 이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SK온의 비공개 인사 배경에는 최근 결론난 LG화학과의 ‘배터리 소송’도 자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배터리 부문이 분할 설립된 100% 자회사입니다. 2017년부터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에 핵심 인력 유출로 이직 금지 가처분을 신청해 승소한 바 있습니다. 이후 2019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ITC에서 ‘전기차 배터리 소송’을 벌여왔는데요.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의 핵심인력 유출과 기술을 침해하면서 시작된 이 소송은 올 4월,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에 2조원의 배상금을 지불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양사의 배터리 소송으로 업계선 인력유출과 핵심 기술이 새어나가는 것에 대해 더욱 민감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SK온측은 이번 인사와 조직 개편에서도 외부로의 정보 유출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SK온 내부에선 이번 인사 발표에서 임원급 이름도 발표하지 않으려했다가 겨우 최소화 수준으로 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히나 핵심 인력이 곧 자산인만큼 높은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두 회사의 배터리 소송이 끝난 만큼 양사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내 배터리 시장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