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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 완화 속 금에 돈 몰린다...세계 중앙은행, 달러 대신 금 보유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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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12. 2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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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중앙은행·공공기관 금 보유량 31년만 최고 수준
세계 금 시장, 중앙은행·공공기관 비중, 10년만 8배 폭증
금 대비 달러 가치, 50년만 50분의1로 급락
"금, 세계 금융시장 리스크에 안전"
Gold bars production in Moscow Region
세계 중앙은행이나 공공기관이 외화 준비자산으로 달러 대신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6일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11월 8일 러시아 모스크바주 쉬욜코보 한 공장에서 찍은 골드바./사진=타스=연합뉴스
세계 중앙은행이나 공공기관이 외화 준비자산으로 달러 대신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6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이같이 전하고 올해 전 세계 중앙은행·공공기관의 금 총보유량이 1990년 이래 31년 만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며 대규모 금융완화 등으로 공급량이 계속 늘어난 달러의 금에 대한 가치는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세계 중앙은행이 늘린 금의 양은 4500메트릭톤(MT·1000㎏을 1t으로 하는 중량 단위)을 넘어 지난 9월 기준 총보유량은 10년 전 대비 15% 증가한 약 3만6000MT로 3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 세계 금 수요 시장에서 중앙은행과 공공기관의 비중도 크게 늘었다. 2010년 시장에서의 비중은 보석장식품 49.1%, 지금(地金·제품으로 만들거나 세공하지 않은 황금)·경화·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 38.1%, 산업 11.0%, 중앙은행·공공기관 1.9%였는데 올해 1~9월에는 각각 49.7%·26.3%·9.2%·14.8%로 변화했다. 중앙은행·공공기관의 비중이 10년 만에 약 8배나 폭증한 것이다.

이처럼 준비자산으로 금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과 대조적으로 달러의 존재감은 떨어지고 있다. 세계 통화별 외화준비 비율을 보면 지난해 달러 비율은 60% 이하로 25년 만에 최저 수준이 됐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금에 대한 달러의 가치는 계속 하락해왔다. 1971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이 금과 달러 교환 정지를 선언한 이후 50년 동안 금에 대한 달러의 가치는 약 50분의 1로 급락했다.

이는 닉슨 대통령의 선언으로 은행이 금을 보관해 그 금의 가치만큼 화폐를 발행하는 금본위제가 폐기되면서 미국 통화 공급량이 50년 동안 약 30배로 급증한 결과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금을 대량으로 매입하는 중앙은행은 미국과 정치적으로 대립해 달러 의존에서 탈피하려는 러시아 등으로 한정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자국 통화 평가절하에 직면하기 쉬운 개발도상국이나 경제 규모가 크지 않은 동유럽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두드러진다고 닛케이는 밝혔다.

폴란드는 2019년 금 약 100MT를 매입했고. 헝가리는 올해 봄 금 준비를 종전의 3배인 90MT 이상으로 늘렸다. 이에 대해 폴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금은 어느 나라의 경제에도 직결되지 않고, 세계 금융 시장의 혼란을 견딜 수 있다”고 했고, 헝거리 중앙은행은 “금에는 신용 리스크나 ‘카운터파티(Counterparty) 리스트(거래 상대의 파산 리스크)’가 없다”고 설명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자국 통화 가치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준비자산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었고, 터키·러시아도 20%선이다. 아울러 9월 기준 태국 약 90MT·인도 약 70MT·브라질 약 60MT 등 많은 나라가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 인플레이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매입(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 속도를 2배로 높여 내년 3월에 완료하고, 내년에 최소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개도국은 ‘달러보다 금’이라는 기조를 바꿀 것 같지 않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세계 경제가 양적 완화 정책에 익숙해 팽창한 통화의 축소가 어렵고,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닛케이는 금리 상승에 약한 금값이 견고하다며 국제 금값이 24일 기준 트로이온스(31.1g)당 1808달러대로 연준의 테이퍼링 가속화 발표 직전 대비 2% 상승했다고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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