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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공모주”…증권사, 투자자 잡고 대형 IPO 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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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1. 12. 26. 14:20

다양한 혜택 내세우며 공모주 투자자 유치 경쟁 '후끈'
대형 IPO 향한 증권사간 경쟁도 가속화
현대엔지니어링·SSG닷컴·마켓컬리 등 공모주 투자처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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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공모주 시장을 놓고 증권사들의 경쟁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미 1조원이 넘는 기업 13곳이 내년 기업공개(IPO)를 예고해 대어를 향한 투자자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투자자들이 각 증권사별 혜택을 잘 따져 기회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내년 2월 3일부터 공모주 2배수 우대 요건을 신설한다. 청약 전날까지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1000만원 이상을 순납입한 투자자에게 다른 고객 대비 2배에 달하는 공모주를 보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내년 1월 24일 출범하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타사계좌를 연동하거나 유지하는 경우에는 1.2배수의 우대조건을 적용한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1월 28일까지 공모주 청약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을 제공한다. 또 공모주 청약 우수고객에게는 최대 300% 청약한도 우대를 적용한다. 온라인 청약고객 및 신한 탑스클럽 에이스 고객에겐 200% 청약우대 혜택을 적용한다.

◇“대어가 나타났다”…청약수수료 노리는 증권사들
증권사들이 연초부터 공모주 전쟁을 펼치는 건 급격하게 늘고 있는 수수료 수익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국내 9대 증권사의 공모주 청약수수료 수입은 83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해 청약수수료 259억5000만원 대비 221%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시작된 공모주 열풍은 올해도 시장을 휩쓸었다. 올해에만 △크래프톤(4조3098억원)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 △SKIET(2조2459억원) △카카오페이(1조530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7억원) 등 1조원이 넘는 공모금액을 기록한 대어가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증권사별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81억7000만원이던 공모주 청약 수수료를 올 9월까지 218억8000만원으로 167.8%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이 56억8000만원에서 206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뒤를 이었다. NH투자증권(46억2000만원→152억8000만원), KB증권(21억7000만원→101억6000만원), 삼성증권(20억5000만원→86억1000만원) 등도 대박을 터트렸다.

증권사들의 수익률 고공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내년 1월 18~19일 간 청약을 실시하는 LG에너지솔루션 공동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는 이미 수수료 수익으로만 최소 84억원을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가가 상단으로 결정되면 수수료 수익은 98억원까지 치솟는다. 신한금투가 올 한 해 IPO 주관사로 거둔 수수료 수익이 32억원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LG에너지솔루션 1건으로만 올해 대비 3배가량의 수익을 챙기는 것이다.

◇내년 공모주 시장 ‘투자처’ 어디
공모주 시장에서 현재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현대엔지니어링이다. 내년 2월 코스피 입성을 예고한 현대엔지니어링은 몸값만 6조원에 달한다. 상장만 하면 대장 건설주 반열에 오른다. 특히 1월 21일로 예정된 LG에너지솔루션 청약 환불 증거금이 대거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현대오일뱅크, CJ올리브영 등 조 단위 공모주도 투자자와 증권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 SSG닷컴,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등 국내 대형 이커머스 기업들도 상장을 예고하고 있어 투자자들 선택의 폭은 한층 넓어졌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증권가의 경쟁 역시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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