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신증권도 고배당주로 주목받아
감익 불가피…업황보단 개별 요인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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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업종지수는 10.73% 상승했다. 통상 증권주는 금리 인하와 증시 호황에 따른 실적 호조 등으로 오른다. 증권업종지수를 구성하는 19개 종목 가운데 16개 종목이 상승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한화투자증권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연초 대비 186.5%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상장사에 투자한 지분의 평가이익이 늘면서 투자심리가 몰렸다.
한화투자증권은 단순투자 목적으로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 6.14%(206만9450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두나무 기업 가치가 치솟으면서 현재 관련 지분 자산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지분 취득액은 583억원이었다. 불과 몇 개월 만에 ‘대박’이 난 셈이다.
이와 함께 토스뱅크 지분 8.86%도 보유하고 있는데, 토스뱅크 지분가치도 1조원 가까이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에는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 지분 1.5%를 2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또 실적 개선까지 더해지면서 주가가 날개를 달았다.
한화투자증권에 이어 한양증권(71.8%), KTB투자증권(60.7%), 대신증권(46.3%), 메리츠증권(42.5%) 순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다.
KTB투자증권의 경우 실적 성장과 자회사 KTB네트워크가 힘을 보태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는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우아한형제들,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자금 회수를 진행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메리츠증권은 자사주 매입 소각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졌다. 메리츠증권은 대표적인 고배당주였는데 지난해 5월 배당성향을 낮추고,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실행하겠다고 공시했다. 당시 시장은 배당 축소로 받아들이면서 매물을 쏟아냈다. 그러나 불과 4개월 뒤 신고가를 쓰며 반등에 성공했다. 호실적도 거들면서 지난해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한양증권과 대신증권은 배당수익률이 높은 증권사로 꼽히면서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한양증권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7%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의 배당수익률은 6% 내외로 추정된다. 이에 배당락일인 지난해 12월 29일 한양증권(-5.42%)과 대신증권(-8.02%)의 주가는 급락했다.
증권사 실적은 증시 시황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올해는 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단기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 수수료 수익 가운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비중이 여전히 큰 편이다. 또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등 대외 악재로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브로커리지, 트레이딩 부문 부진으로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며 감익 전망에 따라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커버리지 4곳의 목표주가를 3~20%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및 재정정책, 실물경제 지표 등 대외변수와 2차 파급경로인 주식시장 수익률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모멘텀 차원에서 기업들의 개별 요인에도 주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