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실적 호조에 수직상승한 증권주…한화투자증권 187%↑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102010000289

글자크기

닫기

장수영 기자

승인 : 2022. 01. 02. 17:06

한화투자證, 지분 가치 증가로 187%↑
한양·대신증권도 고배당주로 주목받아
감익 불가피…업황보단 개별 요인에 주목
clip20220102163713
증권사들이 지난해 좋은 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상승장에 따라 실적도 개선되면서 증권주 상승탄력이 갈수록 커졌다. 이에 더해 똘똘한 지분투자, 주주환원책 등이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업종지수는 10.73% 상승했다. 통상 증권주는 금리 인하와 증시 호황에 따른 실적 호조 등으로 오른다. 증권업종지수를 구성하는 19개 종목 가운데 16개 종목이 상승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한화투자증권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연초 대비 186.5%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상장사에 투자한 지분의 평가이익이 늘면서 투자심리가 몰렸다.

한화투자증권은 단순투자 목적으로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 6.14%(206만9450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두나무 기업 가치가 치솟으면서 현재 관련 지분 자산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지분 취득액은 583억원이었다. 불과 몇 개월 만에 ‘대박’이 난 셈이다.

이와 함께 토스뱅크 지분 8.86%도 보유하고 있는데, 토스뱅크 지분가치도 1조원 가까이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에는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 지분 1.5%를 2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또 실적 개선까지 더해지면서 주가가 날개를 달았다.

한화투자증권에 이어 한양증권(71.8%), KTB투자증권(60.7%), 대신증권(46.3%), 메리츠증권(42.5%) 순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다.

KTB투자증권의 경우 실적 성장과 자회사 KTB네트워크가 힘을 보태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는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우아한형제들,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자금 회수를 진행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메리츠증권은 자사주 매입 소각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졌다. 메리츠증권은 대표적인 고배당주였는데 지난해 5월 배당성향을 낮추고,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실행하겠다고 공시했다. 당시 시장은 배당 축소로 받아들이면서 매물을 쏟아냈다. 그러나 불과 4개월 뒤 신고가를 쓰며 반등에 성공했다. 호실적도 거들면서 지난해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한양증권과 대신증권은 배당수익률이 높은 증권사로 꼽히면서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한양증권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7%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의 배당수익률은 6% 내외로 추정된다. 이에 배당락일인 지난해 12월 29일 한양증권(-5.42%)과 대신증권(-8.02%)의 주가는 급락했다.

증권사 실적은 증시 시황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올해는 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단기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 수수료 수익 가운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비중이 여전히 큰 편이다. 또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등 대외 악재로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브로커리지, 트레이딩 부문 부진으로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며 감익 전망에 따라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커버리지 4곳의 목표주가를 3~20%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및 재정정책, 실물경제 지표 등 대외변수와 2차 파급경로인 주식시장 수익률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모멘텀 차원에서 기업들의 개별 요인에도 주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장수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