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지수 약세 지속…투자자 손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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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국내 설정 홍콩H(항셍)지수 기초 ELS 미상환 잔액은 18조3144억원으로 집계됐다. 홍콩H지수ELS 미상환잔액이 18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 2020년 10월(19조4382억원)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ELS는 특정 국가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이다. 해당 국가의 주가지수가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예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지급한다. ‘미상환’은 6개월마다 주어지는 조기상환 기회를 넘길 때 발생하며, 미상환 잔액이 늘어났다는 건 그만큼 손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
◇홍콩지수 ‘약세’ 흐름…올해도 하락 전망
홍콩H지수ELS 미상환잔액이 급증한 이유는 기초자산인 홍콩지수가 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 31일 8236.35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2월 17일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인 1만2228.63 대비 32.7% 급락한 규모다.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 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과 헝다 등 부동산회사를 대상으로 규제를 강화하면서 홍콩H지수가 약세를 나타냈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홍콩H지수는 이달 5일 8015.7포인트까지 추락했다. 지난 2016년 2월 29일의 7916.34포인트 이후 5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한 중국 당국 규제 기조와 글로벌 차원의 통화긴축 분위기가 홍콩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금융당국도 투자자 보호 조치를 서두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일 ELS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ELS의 손실로 록인(Knock-in)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이 부분을 집중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도 ELS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긴축에 속도를 붙이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할 때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 수혜주를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한편 잠재된 위험요인 등을 명확히 파악한 뒤 파생상품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는 조언도 잇따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연준이 유동성을 줄이는데다 6월부터는 양적긴축까지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상반기까지 주가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리스크가 증가하는 시점에서 주가하락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록인이 40% 이상으로 설정된 ELS를 선택하는 게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