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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근 한국건축가협회 연구부회장은 11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건축은 최근 질적인 성장 시대를 지나 문화 자산으로 또 예술의 한 형태로 전환되는 시작점에 있다”며 “이에 건축가들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부각시키고, 대중들에게 건축을 문화·예술의 일부로 접할 수 있게 하는 건축예술진흥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2018년부터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건축예술진흥법 제정을 위해 노력했다. 법안의 초안을 만들고 문화체육관광부의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해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한 부회장은 “건축예술진흥법은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건축교육, 또는 각 지역에서 건축문화 대중화를 추진할 수 있는 법”이라며 “이 법이 생기면 각 지역에 예산이 투입돼 건축문화·건축예술 진흥을 위한 사업이 시행된다. 그러면 본회나 각 지회들이 활동할 수 있는 저변도 확대된다”고 말했다.
건축의 공공성을 강조해왔던 한 부회장이기에 건축예술진흥법의 통과는 그의 꿈과 같다. 한 부회장은 2012~2016년 영등포 쪽방촌 리모델링 사업, 2019년부터 은평구 예술마을 조성 사업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공공건축을 일선에서 이끌어왔다. 한 부회장은 “건축가로서 임무는 공간을 멋지고 극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그 공간이 활용되면서 사회적 영향력을 가질 때”라며 “법 제정을 통해 건축의 주체인 대중들에게 건축의 가치를 이해시킨다면 건축가들의 위상도 한 단계 격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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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가들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해 강조하신다. 어떤 의미인가.
“프랑스에서 18년간 재불 건축가로 활동하면서 건축의 사회적 책임, 특히 공공에 대한 책임이 중요하다는 것을 철학처럼 받아들이게 됐다. 귀국 후에는 오랫동안 정부·자치단체의 건축 자문위원이나 시민위원을 역임하며 공공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각 종 건축물들에 대해 조언들을 해오는 등 제 삶의 반은 건축가로서 사회적 역할을 하려고 노력했다.
과거 한국에선 건축이 서비스 용역 취급을 받기도 했다. 이에 저는 건축가에 대한 처우가 너무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1994년 한국건축가협회에 입회해 약 30년 간 활동했다. 그런데 건축하는 사람들은 그동안 국민에게 다가가는 행동들을 하지 못하더라. 국민의 삶을 담는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인데, 공간을 그냥 멋지게 만드는 데만 포커스를 맞췄지 국민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치환을 시켜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았다. 제가 건축예술진흥법 제정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사회공헌이나 사회적 역할을 통해 건축의 공적 역할을 부각시킬 수 있다고 본다. 돈을 받고 하는 일과, 사회에 봉사 또는 공헌하는 일에 대한 결과치의 평가는 대단히 다르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건축가협회와 건축계도 좀 더 능동적으로 사회를 더욱 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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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서울 영등포 쪽방촌 리모델링 사업을 들 수 있다. 저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약 5년 간 무보수 재능기부를 통해 이 사업을 이끌었다. 이 사업은 민관이 합동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2014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건축가연맹(UIA·International Union of Architects)의 세계건축대회에서 ‘로버트 매튜 주거복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 5기(2018~2020년)를 마치고 6기(2020년 4월~현재)로 연임돼 활동하고 있다. 정책의 연속선상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본다. 소신 있는 건축가로서 합리적인 의견을 개진하고 실천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서울시 은평구의 총괄건축가로 활동 중이다. 대한민국 공공건축 1번지 은평구, 예술테마마을 은평구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 은평구 기자촌 부지를 예술마을로 개편하고 공공건축물을 활용해 자급경제 할 수 있는 테마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공공건축물의 저층부는 전부 예술활동할 수 있는 갤러리, 전시관, 공연장을 만들어서 일반 국민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입주 예정인 국립한국문학관 방문객을 흡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향후 10년까지 운영방안도 고려해 사업을 공모하고 있다. 현재 지구단위계획도 확정됐고, 올해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된다. 전 세계 유일무이한 예술활동 마을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축이 공공성을 가졌을 때 우리는 그것을 문화라고 한다. 그 문화들에 예술성까지 더하면 소위 ‘건축문화 예술의 완성’이라 이야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공공성이라고 생각한다. 건축이 사회적 접촉과 같은 공공의 만족도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좋은 장소가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은다. 좋은 장소에서 좋은 사회적 접촉이 일어나고 그런 장소가 많은 수록 좋은 사회가 되고 좋은 도시, 좋은 나라가 된다는 신념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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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한국건축가협회 프랑스 지부장으로 활동하면서 대외협력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외국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언어적으로나 외국문화와의 친밀감이 장점이 되서 해외 건축계 유명 인사들과 교류를 가질 수 있었다. 전 UIA 회장단, 미국건축가협회(AIA) 회장단 등 세계 건축계를 움직이는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다. UIA 세계건축대회 유치위원으로 활동하며 2011년 서울이 처음으로 세계건축대회를 유치하는데 역할을 다했고, 2017년도엔 UIA 2017 SEOUL 세계건축대회 조직위원회 대외협력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서울대회가 역대 최대규모로 개최되는데 일조했다. 현재는 유네스코-UIA 세계건축도시선정위원회 위원, UIA Social HABITAT 위원회 위원으로 대한민국 건축이 ‘K-Architect’로서, Kpop과 같은 한류의 한 분야로 세계에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다면.
“2017년 세계건축대회를 잘 치르는 것도 중요했지만 건축대회의 영향력을 사회에 어떻게 전이 시킬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숙제였다. 결국 건축을 최종 소비하는 사람들은 건축가가 아닌 국민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건축에 대해 문화·예술로서 인식하지 못하고 건축에 대한 가치를 모르면 건축가들의 노력도 물거품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건축의 대중화가 더욱 중요하다고 느꼈다. 저는 한국건축가협회에 약 30년 간 몸 담으면서 건축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제 협회 회원번호가 1010번인 만큼 올해 구호도 ‘헌신의 30년, 혁신의 1010’으로 정했다. 한국 건축계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건축가들이 활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협회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활성화하겠다. 또 본회와 지회 간의 협력과 교류를 촉진하고, 지역사회와 대중이 참여할 수 있는 수익사업도 발굴하겠다. 30년의 꾸준한 열정과 애정이 새롭게 변화되는 협회의 발전과 5000여 회원의 권익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