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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대형 사고에… 현대산업개발 ‘최대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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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2. 01. 1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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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불감증' 비난 확산
기업 및 아파트 브랜드 타격 불가피
이틀째 맞은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HDC현대산업개발이 잇따른 건설현장 사고로 인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지난 11일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 모습./연합
HDC현대산업개발이 잇따른 건설현장 사고로 인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 작업 붕괴 사고에 이어 7개월 만에 또다시 광주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대형 붕괴사고가 발생하면서 비난 여론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아파트의 명가’로 불리는 현대산업개발이 같은 지역에서 연이어 사고를 냈다는 점에서 이 회사의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시공 중인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지난 11일 아파트 외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공사 인부 6명이 실종됐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재개발 철거 작업 중 건물 붕괴 참사가 일어난 광주시 학동4구역 시공사로 알려지면서 더욱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9위인 대형 건설사가 안전 불감증이 드러난 후진적 사고를 연이어 냈다는 점에서 향후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 실추는 물론 사업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광주 건설 현장 모두 공사 중지
12일 광주시는 곧바로 현대산업개발이 광주 지역에서 진행 중인 모든 건축·건설 현장에 대해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같은 공사 중단 상황은 현대산업개발 창사 이래 처음이다.

광주시는 이날 오전 긴급현장대책회의를 열고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면서 광주시내 모든 건축건설 현장을 일제 점검하기로 했다. 광주에서는 1986년 604가구가 첫 선을 보인 뒤 20여개 단지가 건립됐고, 화정 아이파크와 계림동 아이파크 SK뷰, 운암주공 3단지, 무등산 아이파크 2차 등 5개 단지가 건립 중이거나 건립 예정이다. 입주 예정 물량은 9000여 가구다.

업계에서는 시공사가 공사를 서두르다가 아래층 콘크리트 양생이 안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면서 붕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는 통상 폭염기와 혹한기에 공사일정을 조율하고 날씨에 따라 가변적으로 공사를 하는데, 공기를 앞당기기 위해 공사를 강행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종된 인부들은 28∼31층에서 창호 공사 작업이나 실리콘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철골 회사 관계자는 “건설 공사는 날씨에 영향을 받아서 폭염이나 혹한, 장마기 때 공사 일정을 조정한다”며 “콘크리트가 단단하게 굳은 다음에 작업을 해야 하는데 날씨가 추운 상황에서 굳은 것을 확인하기도 전에 타설을 반복해 난 사고가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송창영 광주대 건축학부 교수는 “콘크리트는 영하의 온도에서는 잘 굳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의 양생 기간이 필요하다”며 “양생 기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현장에서 제대로 안 지킨 것 같다”고 말했다.

◇ 연이은 공사 사고…브랜드 이미지 타격 불가피
연이은 사고로 현대산업개발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번 사고로 외벽이 붕괴된 화정 아이파크 입주 예정자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광주지역뿐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전체 다 부수고 새로 지어야 한다”, “불안해서 살 수 없다”, “옆 동도 불안하고, 인근 고속터미널도 위험하다”는 등의 우려와 분노가 쏟아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우선 사고 수습과 안전진단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단 사고 수습과 안전 보강이 급선무로, 현장 재시공 방법 등은 추후 정밀구조안전진단 등을 거쳐 결정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이 오는 27일부터 시행되어 잔뜩 긴장하고 있는 건설산업계에도 이번 사고가 적잖은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곧 시행되는 중대재해법 때문에 건설사들이 다각도로 안전 대책을 강구하고 있고, 업계 입장에선 처벌 강도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개정안이 나오길 바라고 있는 터에 이같은 사고가 터지니 참 난감하다”며 “건설산업계의 큰 이슈라 건설사 모두가 새해 ‘안전’ 각오를 다졌는데, 이 각오가 무색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도 많이 실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이날 “있을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저희 HDC현대산업개발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유 대표이사는 “수사기관의 조사와 국토교통부 등의 사고 원인 규명에도 성실히 임하겠다”며 “다시 한번 이번 사고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리며, 전사의 역량을 다하여 사고 수습과 피해 회복에 노력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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