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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명문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징했던 레스터는 13일(한국시간) 미국스포츠 전문채널 ESPN을 통해 “육체적으로 점점 힘들다는 생각”이라며 “다른 사람이 말하기 전에 스스로 그만두고 싶었다”고 은퇴를 발표했다.
레스터하면 암을 극복한 선수라는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레드삭스의 촉망받던 유망주였던 그는 만 22세이던 지난 2006년 6월 빅리그 무대에 데뷔했고 두 달 뒤인 8월 혈액암의 일종인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레드삭스 팬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그해 여름 가벼운 교통사고 후 정밀 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림프종을 발견했다. 레스터는 불굴의 의지로 이를 극복했다. 초기에 림프종이 발견한 덕도 봤다. 그해 10월 수술을 받은 뒤 4차례 항암 치료를 거치며 10개월 동안 투병했다. 2007년 그가 1년 만에 돌아왔을 때 사람들은 기적이라며 놀라워했다. 미국 지상파 NBC스포츠는 “레스터는 림프종 투병을 마친 후 결혼했고 두 아들을 얻었다”며 “이후 레스터는 암 투병 중인 아이들을 돕기 위해 직접 비영리단체(NVRQT)를 만들었고 소아암 퇴치를 위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학창시절 축구를 빼어나게 잘했던 레스터는 세리에A 입단 거절 5년 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명문 보스턴의 부름을 받았다. 2007년·2013년 보스턴, 2016년 시카고 컵스에서 총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레스터는 큰 경기에 강한 강심장을 지닌 투수였다. ‘밤비노의 저주’나 ‘염소의 저주’는 암을 이긴 레스터 앞에서는 한낱 미신에 불과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16시즌 동안 452경기 200승 117패 평균자책점(ERA) 3.66 2488탈삼진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