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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조건’ 내세워 시공권 따낸 HDC현산··· 약 될까, 독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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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2. 02. 0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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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수주전 승리
'3.3㎡당 분양가 4800만원 보장'에
미분양땐 100% 대물변제 제안
시장 변화 리스크 모두 떠안아
'적자 수주' 가능성↑… 타격 우려
현대산업개발, 광주 사고 여파에도 관양현대 재건축 수주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붕괴사고 여파에도 경기 안양시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시공권을 따냈다.지난 6일 관양 현대아파트 입구에 HDC현대산업개발의 재건축 수주를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HDC현대산업개발이 경기 안양시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승리하면서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광주에서 연이은 대형 붕괴사고로 ‘아이파크(현대산업개발 아파트 브랜드) 보이콧’까지 나와 수주에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을 깨고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번 수주가 현대산업개발의 기사회생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은 관양동 일대 6만2557㎡ 부지에 1300여 가구의 새 아파트 단지를 짓는 것으로,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5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총 509표(득표율 55%)를 얻어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수주에서 ‘파격 조건’을 제시해 시공권을 따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초 관양 현대 재건축사업은 현대산업개발이 1985년 첫 시공을 했던 만큼 수주가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철거 건물 붕괴사고에 이어 지난 달 1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까지 터지면서 조합원 일부는 ‘아이파크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현대산업개발은 파격적인 사업 조건을 제시하며 재건축 수주에 사활을 걸었다.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구조적 안전 결함 보증기간 30년 확대 △시공보증 100%까지 설정 △매월 외부 전문기관 안전진단 및 모든 비용 부담 등을 약속했고 단지명도 아이파크 대신 조합원이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후분양 조건으로 3.3㎡(1평)당 4800만원 보장 △미분양 발생 시 대물변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으로 사업비 2조원 조달 △가구당 7000만원 사업추진비 지급 △관리처분총회 전 시공사 재신임 등을 제시했다. 정비업계에선 ‘역대급 조건’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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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이번 수주가 현대산업개발 회생의 불씨가 될 수도 있지만 이러한 ‘파격 조건’은 결국 ‘적자 수주’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향후 수주에서 이 회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평당 분양가 4800만원 보장’ 제안의 경우 미분양 시 100% 대물변제를 조건으로 걸었다. 반면 진흥아파트 재건축 단지(1940가구)는 최근 평당 2990만원에 일반분양가를 신청했다. 후분양 조건이긴 하지만 향후 시장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온전히 현대산업개발이 떠안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신규 수주도 장담할 수 없다. 광주 동구청은 학동 붕괴사고와 관련해 현대산업개발에게 최장 8개월의 영업 정지를 내려달라고 요청했고, 서울시는 지난달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여기에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로 1년의 영업 정지를 더 받게 될 경우 현대산업개발은 최장 1년8개월 동안 신규 사업 수주를 할 수 없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은 주택사업 비중이 83.1%(2021년 3분기 기준)나 차지해 영업정지 징계는 타격이 클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라며 “현재로선 광주 사고 수습과 현재 진행 중인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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