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판도 영향에 주목
각 진영 지지층 결집 효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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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참모회의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면서 “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때는 이 정부에 적폐가 있는데도 못 본 척 했단 말인가.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 사정으로 만들어내겠다는 건지 대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가) 사과하면 깨끗하게 끝날 일”이라며 “이게 선거 전략 차원에서 발언한 것이라면 저열한 전략이고, 소신이라면 위험하다. 민주주의자라면 이런 발언은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발단이 된 윤 후보의 발언은 9일자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나왔다. 윤 후보는 당시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수사가) 돼야 한다”며 “문재인 정권에서 불법과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도 법에 따라, 시스템에 따라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 ‘文 vs 尹’ 전선으로 진영 결집
이를 두고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권이 주장하는 ‘정권교체’가 정권 보복수사에 불과하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공격을 가했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이지만 이 후보 지지를 주저하는 부동층의 표심을 결집해 현재의 ‘경합’ 국면을 벗어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고민정·김의겸·최강욱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20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승리로 문 대통령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아직 후보에 불과한 사람이 벌써 대통령이라도 된 듯 권력기관에 ‘수사 지시’를 하고 있다. 일종의 ‘검찰 쿠데타’를 선동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의 윤 후보에 대한 사과 요구를 ‘선거 개입’이라고 규정하며 강력 반발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문 대통령이 적폐 수사원칙을 밝힌 윤 후보를 향해 사과를 요구한 것은 부당한 선거개입으로 유감을 표한다”며 “윤 후보는 평소 소신대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법과 원칙, 시스템에 따른 엄정한 수사 원칙을 강조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정권을 막론하고 부정한 사람들에 대한 수사를 공정하게 진행했던 우리 후보가 문재인 정부도 잘못한 일이 있다면 성역이 될 수 없다는 원칙론을 이야기한 것에 대해서 청와대가 발끈했다”며 “원칙론에 대해 급발진하면서 야당 후보를 흠집내려는 행위는 명백한 선거개입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도 이날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 재경 전북도민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의 사전에 정치 보복이란 단어는 없다”며 “제가 당선되면 어떤 사정과 수사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에서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는 말씀을 지난해 여름부터 드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