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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2.6만㎞ 날아간 정의선…AI·로보틱스에 인도까지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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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1. 14. 09:46

4~13일 중국, 미국, 인도 찾아
중국서 수소, 배터리 의견 교환
美서 AI·로보틱스…젠슨 황 재회
인도 전역 공장 3곳 직접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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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인도 푸네공장 임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새해 초 약 열흘간 중국과 미국, 인도 등 3개국을 오가며 광폭 글로벌 경영 행보를 펼쳤다. 직선 거리로만 약 2만6000㎞에 달한 이번 일정은 거대 경제권이자 글로벌 영향력이 큰 국가들을 정 회장이 직접 방문해 모빌리티, 수소, AI, 로보틱스 등 핵심 사업을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다.

정의선 회장이 신년회를 통해 강조한 지속적인 체질 개선과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통해 산업과 제품의 새로운 기준을 선도하겠다는 메시지의 연장선으로,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8개월 만에 다시 찾은 中…CATL 등 최고경영자들 만나

먼저 정 회장은 대통령 중국 국빈방문해 연계해 중국 베이징을 찾아 지난 4~5일 양일간 현지 기업과 전략적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급변하는 현지 시장을 직접 살폈다. 지난해 5월 상하이 모터쇼 참관 이후 8개월만의 중국 방문이다.

대통령 국빈 방중을 계기로 9년 만에 댜오위타이 영빈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정의선 회장은 모빌리티와 수소, 배터리, 테크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대화하는 정의선 회장과 쩡위췬 CATL 회장<YONHAP NO-7441>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5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에서 쩡위췬 CATL회장과 대화하고 있다./연합
정 회장은 우선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의 쩡위친 회장과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분야와 관련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정 회장은 쩡위친 회장과 지난해 10월 경주 APEC 경제인 행사에서도 만났다.

중국 에너지 기업 시노펙(SINOPEC)의 허우치쥔 회장과도 수소 사업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세계 1위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 내 수소사업 거점인 'HTWO 광저우'에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시노펙은 최근 연 2만톤 규모 녹색 수소 플랜트를 가동하는 등 수소 산업을 본격적인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또 중국내 기아 합작 파트너사인 위에다그룹 장나이원 회장을 만나 지속적이고 발전적 협력 관계 강화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중국시장 판매 증대를 위해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현지에서 첫 전용 전기차 모델 '일렉시오'를 출시했으며, 2030년까지 중국 내 전기차 라인업을 6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는 2023년 EV6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매년 1종 이상의 전기차를 중국 시장에 출시하며 EV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미국서 CES 참가해 AI·로보틱스 점검…젠슨 황도 만나

정 회장은 중국에서 곧바로 미국으로 이동해 지난 6~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IT 및 가전 전시회 'CES 2026'을 참관했다.

AI 및 로보틱스 등 미래 영역의 변화를 파악하고, 엔비디아 젠슨 황 CEO, 퀄컴 아카시 팔키왈라 COO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주요 경영인과 면담을 가졌다.

퀄컴부스 향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YONHAP NO-3643>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이 개막한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현대차그룹 부스를 둘러본 후 퀄컴 부스로 향하고 있다./연합
현대차그룹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CES에서 공개되며 큰 주목을 받았고,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는 CES 2026 로보틱스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현대차그룹의 AI·로보틱스 기술력이 부각됐다. 이와 함께 사족보행 로봇 '스팟'과 전기차 주차·충전 로봇 등 제조와 물류, 모빌리티 전반을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로보틱스 생태계도 선보였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구글 딥마인드와 미래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인간 중심의 피지컬 AI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보를 공개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깐부 회동'으로 화제를 모았던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약 3개월 만에 다시 만나며 이목을 끌었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블랙웰 GPU 5만장 공급 계약을 비롯해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엔비디아 AI 기술 센터 설립 등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양사는 이를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포함한 국내 피지컬 AI 생태계 조성에 나서 차량 내 AI, 자율주행, 생산 효율화,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주요 경영진들이 모여 중장기 전략 및 비전을 논의하는 '글로벌 리더스 포럼(GLF)'이 CES 기간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개최된 것 역시 미래 혁신 전략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해석된다.

◇인도서는 현대차그룹 공장 3곳 점검

정 회장은 또 지난 12~13일 이틀간 인도 동남부 현대차 첸나이공장, 중부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중서부 현대차 푸네공장을 차례로 방문해 현지 생산·판매 현황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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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앞줄 오른쪽부터) 무쿤단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 생산실장, 고팔라 크리쉬난 현대차 인도권역 CMO, 정의선 회장, 타룬 갈그 현대차 인도권역본부장./현대차그룹
인도는 약 14억 명의 인구를 바탕으로 강력한 내수 시장을 갖춘 데다 평균 연령이 20대 후반으로 젊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과 생산연계인센티브(PLI) 제도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사업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996년 인도 진출 이후 단순한 소비 시장을 넘어 글로벌 제조 허브로 부상한 인도에서 대표적인 모빌리티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진출 30주년을 맞은 현대차그룹은 인도 특화 전략을 통해 한 단계 도약을 모색하고 있으며, 현재 인도 시장 점유율 약 20%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첸나이공장에서 생산한 전략 차종 쌍트로를 앞세워 소형차 시장을 개척했고, 2019년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준공을 통해 SUV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또 GM 푸네공장을 인수해 지난해 4분기부터 소형 SUV 베뉴를 생산 중이며, 올해 상반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푸네공장은 1단계 연 17만대 생산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25만대로 확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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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 인도 아난타푸르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현대차그룹
푸네공장 완공으로 현대차그룹은 첸나이 82만4000대, 아난타푸르 43만1000대 등 인도에서 총 150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 현대차 인도법인을 사상 최대 규모로 상장한 데 이어, 신차와 미래 기술, R&D 투자를 확대하며 인도를 전략적 수출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는 30년간 인도 국민의 사랑을 받아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인도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또 다른 30년을 내다보는 홈브랜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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