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권, '사살 명령'에 "사망자 최소 3000명" 증언
머스크 '스타링크' 띄우자 이란 정권 '군사급 전파 방해'
獨 총리 "정권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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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권의 무차별 유혈 진압으로 인한 사망자가 당초 알려진 2000명을 넘어 최소 3000명에 이른다는 내부 고위 관계자의 증언이 외신을 통해 제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의 유혈 진압이 멈출 때까지 이란 당국자들과의 접촉을 전면 중단한다고 선언하고, 군사적 타격과 사이버전, 고강도 경제 제재를 아우르는 복합 옵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정권은 인터넷을 차단하고, 위성 통신망을 교란하는 '전자전'을 수행하며 정보 통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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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시위대를 '애국자'로 지칭하며 현 정권의 전복을 의미하는 '정부 기관 점령(Take Over Your Institutions)'을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애국자들이여, 계속 시위하라. 당신들의 기관을 점령하라!!!... 도움이 가고 있다"고 적었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지지 표명을 넘어 미국 차원의 물리·기술적 지원이 실행 단계에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기관 점령'이라는 표현은 사실상 혁명이나 정권 전복을 독려하는 것으로 이란 지도부에게는 선전포고와 다름없는 메시지로 읽힌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탄압하는 이란 보안군과 당국자들을 겨냥해 "살인자들과 학대자들의 이름을 저장해 두라. 그들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시위대에게 가해자에 대한 증거 수집을 지시함과 동시에, 향후 정권 교체 시 이들에 대한 단죄가 뒤따를 것임을 암시하여 보안군의 이탈을 유도하려는 심리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와의 외교적 접촉 가능성을 조건부로 완전히 차단했다. 그는 이란 정부가 시위대에 대한 무분별한 살해를 멈출 때까지 이란 당국자들과의 모든 회의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전날 스티브 윗코프 미국 대통령 중동 특사와의 접촉을 시도하며 대화 제스처를 보인 것을 일축한 것으로, 유혈 진압 중단 없이는 어떠한 협상도 없다는 '선(先) 중단·후(後) 대화'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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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내 인명 피해 규모는 통신 차단으로 인해 정확한 집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급증하고 있다. 미국 기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시위 발생 17일 만에 약 2000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으나,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보건부 고위 관리가 약 3000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사망자 수치에 시위대뿐만 아니라 시위 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보안 요원 수백 명도 포함돼 있다며 사태의 책임이 '테러리스트(시위자)'들에게 있다는 정권의 논리를 반복하면서도, 인명 피해 규모 자체는 인정했다.
또 다른 정부 관리도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사망자가 최소 3000명이라며 수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NYT는 미국 정보기관이 시위대 6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수적으로 추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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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상황은 전시를 방불케 하고 있다. NYT는 '사살하라' 기사에서 보안군이 비무장 시위대를 향해 자동소총을 발사하고 있으며, 주요 건물의 옥상에는 저격수가 배치됐다고 목격자들과 의료진이 증언했다고 전했다.
테헤란의 병원 관계자들은 "산탄총 부상이 주를 이뤘던 초기와 달리 이제는 머리와 가슴 등 급소를 노린 총상 환자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의사는 이를 두고 '대량 사상자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영안실 바닥에 시신 담는 가방이 줄지어 놓여 있는 참혹한 영상이 외부로 유출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쿠르드계 인권단체 헹가우(Hengaw)를 인용해 26세 시위 참가자가 14일 처형될 예정이라며 사법적 살인까지 임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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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권은 시위 확산의 핵심 도구인 인터넷을 차단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넷블록스(NetBlocks)의 알프 토커 설립자에 따르면 이란은 국가 전체 인터넷을 차단하는 '킬 스위치(kill switch)'를 가동했다. 이에 맞서 시위대가 외부와 소통하는 유일한 창구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공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를 활용하자, 당국은 이를 무력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이란 정권이 시위 영상의 세계 확산을 막기 위해 스타링크 사용자들을 색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지난 주말부터 시위가 격렬한 테헤란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스타링크 접시형 안테나를 찾기 위한 가택 수색과 압수 조치를 시작했다. 디지털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이것은 전자전"이라고 규정했다.
이란 정부의 방해 공작은 단순한 물리적 단속을 넘어 고도화된 기술적 공격으로 진화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이란이 '군사 등급의 전파 방해 도구들(military-grade jamming tools)'을 사용해 스타링크 신호를 교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전파 방해가 전면적이지는 않다고 평가했고, 킴벌리 버크 퀼티 스페이스(Quilty Space) 이사는 이는 위성 신호를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하더라도, '너무 느리고 불안정해서 거의 작동하지 않게 만드는' 수준으로 떨어뜨려 시위 영상의 대용량 업로드를 막는 전략이라고분석했다고 WP는 전했다.
이에 대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내 인터넷 사용과 관련해 머스크 테슬라 CEO와 통화했다고 전했고, 스타링크 측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통해 우회하는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고 WP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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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는 군사·경제·외교적 수단을 총동원해 이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의 대미 수출품에 25% 관세를 즉각 부과한다며 중국·튀르키예 등 이란의 주요 교역국을 압박했다.
군사 옵션도 테이블 위에 올라왔다. WSJ와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사이버·경제적 조치를 포함한 선택지들을 모색하기 위해 브리핑을 받았다고 전했다.
NYT·WP도 트럼프 행정부가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면서도 군사 타격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이란 내 주요 군사 시설에 대한 타격과 정권의 통신망을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 국제사회 '이란 이슬람 정권 붕괴론'...메르츠 총리 "이란 정권의 마지막 며칠·몇주 남아"
국제사회에서도 이란 현 정권의 붕괴 가능성이 공개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가 신속히 제안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WP는 보도했다.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은 이란 대사를 초치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나는 우리가 지금 이 정권의 마지막 며칠, 마지막 몇 주를 목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폭력에 의존해 권력을 유지해야 한다면 그 정권은 사실상 끝난 것이라며 이란 정권의 종말을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