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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광장형 생태계’ vs 애플 ‘성벽 너머 완벽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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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22. 02. 10. 17:10

"유연한 확장성·개방성이 원동력"
소비자 원하는 기능 재빠르게 도입
라이벌사와 협력 가능성은 약점
'독점·폐쇄적 운영' 애플과 비교
삼성 갤럭시 언팩 2022_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 (1)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생태계를 한 걸음 더 넓혔다. 오피스용 소프트웨어(SW) 기업들에 이어 콘텐츠·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동영상 플랫폼까지 본격적인 협력 범주에 포함시킨 것이다. 삼성전자의 개방과 협력 전략은 갤럭시 생태계에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와 기능을 빠르게 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애플의 전략이 ‘높은 성벽 너머의 완벽한 세계’에 가깝다면, 삼성전자는 광장형 생태계를 추구하는 셈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10일 ‘갤럭시 언팩 2022’에서 “갤럭시 생태계의 철학은 ‘개방성이 곧 원동력’”이라며 “유연한 확장성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 모바일 혁신 기술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개방과 협력을 원칙으로 갤럭시 생태계를 키워왔다. 갤럭시 생태계는 기기간 연동과 소프트웨어적 협력으로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이날 공개한 넷플릭스·스냅챗·인스타그램·틱톡·유튜브·구글·워너브라더스·마이크로소프트(MS) 등 IT 기업들과 협력 사례도 갤럭시 생태계 확장의 한 예다. 삼성전자는 넷플릭스와 협업한 ‘브리저튼×갤럭시S22’, 워너브라더스와 만든 ‘배트맨×갤럭시탭S8’ 영상을 공개했다. 넷플릭스와 워너브라더스의 콘텐츠를 갤럭시로 즐기기 접합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갤럭시S22를 알리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22 울트라의 노트, 갤럭시탭S8 시리즈의 여러 오피스 기능은 MS와 협력해 완성했다.

여러 파트너사와 협력해 삼성전자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노태문 사장은 “삼성전자는 모든 갤럭시 사용자들에게 모바일 기술의 혁신적 힘을 선사하기 위해 계속해서 모든 것을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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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S22 울트라/제공=삼성전자
애플의 서비스는 애플의 기기에서만, 애플의 운영체제로 쓸 수 있다. 애플은 독점적 운영체제 ‘iOS’를 아이폰에만 지원하고, 대부분 서비스를 직접 운영한다.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에서 삼성전자처럼 넷플릭스와 협력을 찾아볼 수도 없다. 애플이 콘텐츠 구독 서비스인 ‘애플TV 플러스’를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애플TV 플러스마저 애플이 직접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필요한 기술이나 서비스도 직접 인수해 운영한다. 서비스 운영상 변수를 애플이 직접 통제하기 위해서다.

다만 삼성전자와 협력하던 기업이 안드로이드 진영 내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와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는 점은 이 전략의 약점이다. 삼성전자도 이 점을 염두에 둬 간편결제 ‘삼성페이’,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 ‘원 UI’를 갤럭시에서만 제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폴더블 스마트폰처럼 폼팩터 혁신을 가장 먼저 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노 사장은 “개방을 통해 더 나은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우리는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폴더블, 5G, 지속 가능한 소재와 같은 혁신 기술을 누구보다 빠르게 시장에 출시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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