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위기를 기회로 바꾼 ‘자전거·교육·가전’…틈새마케팅 통했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214010006600

글자크기

닫기

차동환 기자

승인 : 2022. 02. 14. 18:06

비대면·디지털 전략으로 '실적 상승'
삼천리 전기자전거 판매 130%↑
친환경 1인 이동 수단으로 각광
웅진씽크빅, AI기반 학습지 인기
집콕 늘며 테팔 프라이팬 매출 신장
코로나19 덕본 업계 현황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영상 위기를 겪는 업체들이 많지만 자전거·교육·가전 등 일부 업계에서는 실적이 상승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 업계는 비대면 시대에 맞춰 변하는 고객 수요를 철저히 분석해 고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삼천리자전거의 매출은 1272억원, 영업이익은 11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3%, 0.9%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환율 및 부품가격 인상 영향에도 소폭 상승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전 라인업이 2배 이상 성장했다”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전기자전거가 친환경 1인 이동 수단으로 인식이 확대되면서 2020년 이후 전기자전거 판매율이 1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 스마트 e모빌리티협회(KEME)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7만8000대로 2019년보다 95% 늘어났다. 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자전거 시장은 2018년 211억 달러에서 2023년 386억 달러까지 오를 것을 전망했다.

교육업계도 ‘에듀테크’ 사업을 강화해 실적이 크게 올랐다. 공시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813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68억원으로 1년 만에 91.4% 올랐다. 이처럼 오른 실적은 인공지능(AI) 학습 플랫폼 ‘스마트올’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 스마트올은 학생별로 수준별 문제풀이와 오답노트 등을 제공하는 AI 기반 서비스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교육이 점점 중요해지면서 스마트올의 판매가 늘어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며 “2019년 11월 출시된 스마트올은 2년여 만에 회원 수 20만명을 돌파하며 준수한 성적을 냈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올은 에듀테크 연구소의 공도 크다”며 “AI, 증강현실(AR), 메타버스에 대한 연구개발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주방 가전업계도 코로나19 효과로 실적 호조세에 동참했다. 공시에 따르면 그룹세브코리아는 2020년 매출 1882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49% 증가한 수치다. 실적 견인으로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주력 고객인 주부들이 주방용품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으로 업계는 평가했다. 특히 티타늄 코팅의 프라이팬인 ‘테팔 차세대 프라이팬’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며 매출 신장에 한몫한 것으로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시대가 열려 디지털 전환 등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기업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정은 이화여대 경영대학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전환이 계속 가속화되면서 AI, 메타버스 등 첨단기술을 기반한 전략들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는 기업이 지속 성장 중”이라며 “향후 비대면 시대에 맞춘 서비스 및 전략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는 기업들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동환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