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한진그룹 경영 개입 의지 드러낸 KCGI, 속내는 ‘엑시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215010007597

글자크기

닫기

이지선 기자

승인 : 2022. 02. 15. 18:2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2년 만에 한진칼에 '주주제안' 예고
"지배구조 개선 필요" 오너家 견제
배당금 상향 등 수익확대 여력 적어
경영권 분쟁 아닌 '자금 회수' 무게
clip20220215174410
사모펀드 KCGI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대해 주주제안을 예고하며 2년만에 다시 경영 참여에 나섰다. 특히 오너 일가인 조현민 ㈜한진 사장의 승진에 대해 지적하고, 이사 자격 기준 상향 등을 제안하며 오너 일가에 대한 견제 의지를 내비쳤다.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 전체는 약 18%대로, 의결권 있는 지분만 보면 17.3% 수준이다.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지분이 18%대로, 비슷한 수준이다. 적극적인 경영 참여를 시도하면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비등한 의결권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KCGI의 행보가 지분 매각을 위한 명분 쌓기일 것으로 관측한다. 이미 KCGI가 투자할 당시보다 지분 가치는 2배 이상 올랐고, 항공 산업 정상화가 진행중인 만큼 당분간 배당금 상향 등을 통한 수익 확대도 어려울 전망이기 때문이다. 경영 참여를 내걸었지만, 조현아 전 사장이 지분을 대부분 매각해 경영권 분쟁 의지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CGI는 전날 한진칼에 대해 주주제안을 예고했다. 제안 사항은 전자투표제 도입, 이사 자격기준 강화, 사외이사 추천이다. 제안의 배경으로 현재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KCGI는 특히 조현민 ㈜한진 사장의 승진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전했다. 또 대한항공 등 자회사 실적 개선에도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경영 상황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KCGI는 17.3%의 의결권 있는 주식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20년 조현아 전 사장, 반도건설과 3자 연합을 구성했으나 경영권 다툼에서 패배하고 나서는 조 전 사장으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외에 아직 80만주의 신주인수권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18%대로,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을 고려해도 31% 수준의 지분율을 보유하는데 그친다. 올해 1월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약 1%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지분율이 지난해에 비해서도 소폭 감소했다. 만약 반도건설(17%)과 KCGI가 다시 손을 잡으면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펼쳐진다면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경영권 분쟁 발생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10.58%의 지분을 보유한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절차가 진행 중인 동안은 오너 일가의 백기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조현아 전 사장 또한 상속세 마련을 위해 한진칼 지분을 대부분 매각하면서 5% 미만의 지분만을 들고 있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 의지는 없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따라서 KCGI의 이번 주주제안은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기존의 명분을 강조하고, 차차 자금 회수에 나서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통 재무적 투자자들의 투자 기간은 3년에서 길어도 5년 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KCGI가 한진칼 지분 취득을 위해 설립했던 특수목적법인들도 존속기간이 각각 3년~5년 수준 이었다. KCGI가 한진칼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한 것이 2018년부터였기 때문에, 펀드 만기가 다가오고 있기도 하다.

이미 KCGI가 지분을 매입하던 당시보다 한진칼 주가는 2배 이상이 올랐다. 지분을 계속 보유하고 있으려면 주가 추가 상승 가능성이나 배당 수익 등이 확실해야 하지만, 오미크론 사태 등으로 항공업황 정상화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배당이나 기업가치 추가 상승은 어려운 상황이다. KCGI도 “대한항공이 뚜렷한 실적개선이 있었음에도 한진칼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재무적 투자자가 빠져나가면 주가 하락 등이 우려되는데, 반대로 경영권 분쟁 여지가 남아있게 되면 주가가 상승하곤 한다”며 “주주제안을 통해 경영 감시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 기업가치에 긍정적일 수 있고, 자금 회수 규모도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엑시트 전 명분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움직임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