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회장, 젊은 직원들이 도전할 기회 장 주자"
MZ세대 열광에 내년 1조원 매출 전망하는 점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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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트렌드 분석의 1인자로 불리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서울 여의도의 ‘더현대 서울’을 ‘페르소나 공간’으로 정의했다. 페르소나라는 말은 최근 자신의 여러 정체성이나 기호 등을 표현할 때 많이 쓰이는데, 김 교수는 이 말을 백화점에 도입했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더현대 서울에 방문해 자신과 어울리는 공간을 찾고 내 취향을 표현 및 인증하는 현상에 주목한 셈이다. 김 교수는 지난달 28일 펴낸 ‘더현대 서울 인사이트’(다산북스)를 통해 더현대 서울의 몇 가지 특징을 조명했다. 잘 알려졌다시피 상권의 오지라 할 수 있는 여의도를 택했다는 점, 백화점의 주 고객이었던 VIP 및 4050 세대가 아닌 MZ세대를 겨냥한 점 등으로 압축된다.
7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해당 책은 최근 오프라인 비즈니스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한 상태에서 더현대 서울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김 교수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오프라인의 반격’과 같은 느낌으로 ‘더현대 서울 인사이트’를 기획하신 것”이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더현대 서울이 그동안의 백화점 공식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이었으며 현대백화점으로서도 흔치 않은 실험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하지만 성과는 숫자로 나왔다. 이 기간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에 대해 “개점 첫 해 8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국내 백화점 신기록”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기간의 소비 욕구와 더불어 소비 중심으로 떠오른 MZ세대, 그리고 이들의 특징을 정확히 겨냥한 셈이다.
실제로 더현대 서울의 30대 이하 고객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다. 오픈 후 1년간 더현대 서울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50.3%로 더현대 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20~30대 매출 비중(24.8%)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이들 20~30대 중에서도 원정 쇼핑객이 많은 것이 눈길을 끈다. 전체 매출의 54.3%가 더현대 서울에서 10㎞ 이상 떨어진 광역 상권에서 나왔는데 이들 중 75%가 30대 이하 고객이었다. 오피스 중심의 여의도라는 지역적 단점이 있었지만, 결국 MZ세대들은 먼 거리도 마다 않고 찾아온 것이다.
이들은 자신의 성격 유형을 알아보는 MBTI 등에 열광한다는 특징도 있다. 이 트렌드는 꽤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는데 결국에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투영하는 하는 것에 집중하는 현상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부분은 더현대 서울에 흔히 말하는 3대 명품 ‘에루샤’가 없어도 주목받은 이유로 해석된다. 대신 더현대 서울은 해당 소비자들이 자신의 페르소나와 동일한 브랜드를 찾을 수 있도록 이들이 원하는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유치했다는 게 책의 설명이다.
특히 이 같은 실험이 가능했던 이유는 리더의 결단도 있었다고 김 교수는 보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젊은 직원들이 도전할 기회를 장을 만들어주자”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본문 중에는 “실제로 회장 본인부터 프로젝트에 관해 세세한 사항을 보고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디자이너, 전문가, 실무진의 의견을 존중하기 위해 임원들은 한발 물러서기를 제안했다고 한다”라고 책에는 기술됐다. 이 결과 백화점 한 글자도 등장하지 않는 광고, 지하 2층은 임원들이 알지 못하는 브랜드로만 채우는 실험으로 이어졌고 ‘서울에서 반드시 방문해 봐야 하는 공간’으로 정착됐다.
한편 더현대 서울은 올해 매출 9200억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내년에는 1조원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더현대 서울 반경 5㎞내에 올해 6700여 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며, 오는 2025년까지 서울시가 여의도를 ‘서울디지털금융허브지원센터’로 조성할 계획이어서 주변 상권도 변화를 앞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