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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쟁] 급등하는 밀가격...사면초가에 빠진 라면·제과·제빵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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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기자

승인 : 2022. 03.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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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기준, 국제 밀 거래 가격 전월 대비 48% 급증
식품 업계 "올해 필요한 밀 사용량 이미 계약 완료"
전문가 "전쟁 장기화시 추가 가격 인상 가능"
밀·옥수수 등 국제 곡물 가격의 상승세가 가파른 가운데 지난해부터 원재료값 인상으로 가격을 올린 국내 라면·제과·제빵 업계에도 긴장감이 돌고있다. 이상기후와 운임비 상승 등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는 국제 곡물 가격의 상승세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악재가 겹치면서다.

전세계 최대 밀 생산 국가인 두 나라의 무력 충돌이 장기화 될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오면서 국제 곡물 시장은 이미 패닉 상태에 접어들었다. 일부에서는 업계가 추가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국제 밀 선물 거래 가격은 부셸(bu)당 1149.25달러로 전월 대비 48.06% 증가했다.

치솟는 밀가격에도 업계는 올해 사용분까지 이미 계약을 통해 확보해 놓았다며 현재로서는 크게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해 필요한 밀가루 분량은 연간 계약을 해놓은 상태”라며 “다만 전쟁이 장기화 될 경우를 대비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주요 밀 생산 국가인 두 나라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환율 상승과 전쟁으로 비행기·배 등 물동량이 원활하지 못해 물가 상승의 요인들이 산재해있다는 시각이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우크라이나의 곡창 지대가 전세계 밀의 30%를 차지하고 있는데 전쟁으로 생산을 못하는 상황”이라며 “환율도 치솟고 있어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도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행기나 배 등 물류 또한 전쟁으로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서 현재는 물가가 오를 요인들만 많이 남아있는 상태”라며 “앞으로 10% 이상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부터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라면 업계를 비롯해 롯데제과·해태제과·SPC삼립 등 주요 제과·제빵 업계는 원부자재 값의 인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라면 3사의 경우 제품별로 농심은 평균 6.8%, 오뚜기는 11.9%, 삼양식품은 6.9%까지 가격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업계의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 교수는 “제과·라면 기업들의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밀을 생산하는 국가에서 전쟁이 일어났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업들의 경우 바로 가격에 반영하지 않으면 적자나 손해를 볼 수 있어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전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기업들 역시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 등 글로벌 식음료 기업들의 ‘러시아 보이콧’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앞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불매 운동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됐다. 이에 맥도날드와 코카콜라·펩시콜라·스타벅스 등 미국 기업들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 만인 8일(현지시간) 철수 방침을 밝혔다.
가공식품 줄줄이 인상<YONHAP NO-3176>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가공식품 판매대./연합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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