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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실적에도 명예퇴직 ‘쑥↑’…증권가, 올해도 ‘호황형 인력조정’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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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2. 03. 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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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열풍에 힘 입어 증권사 역대급 실적
오프라인 사업 축소에 디지털화로 인원 감축 속도
자발적 퇴직 원하는 경우도 많아
[22_03_17] 그래픽 증권사 명예퇴직
증권사들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명예퇴직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구조를 디지털로 개편하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진 반면 필요 인력은 적어진 것이 원인이다. 일각에선 ‘호황형 인력조정’이 증권가를 덮쳤다며 우려하기도 한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59개 증권사의 지난해 말 기준 명예퇴직금은 571억8292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536억8723만원 대비 6.5%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59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5조9141억원에서 9조283억원으로 4조원 가까이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과 대비된다.

◇1년새 늘어난 ‘명예퇴직금’…미래에셋 178억 지급
증권사 중에선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가장 많은 명예퇴직금을 지급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지급한 명예퇴직금은 2020년 말 59억8171만원에서 지난해 말 170억1605만원으로 184.5% 폭증했다. 지난해 신한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07.3% 늘어난 3208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5월 15년 이상 근속자 또는 45세 이상, 10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디지털·비대면화에 따른 인력조정으로 2018년 이후 첫 희망퇴직이다. 당시 직원별로 연봉 기준 2년치에서 2년 6개월치를 퇴직금으로 일시 지불한 게 크게 반영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178억6386만원을 명예퇴직금으로 사용했다. 2020년 90억7244만원 대비 96.9% 늘어났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월 임금 피크제 대상인 만 55~59세의 직원 중 희망자에 한해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명퇴 직원에게는 최대 30개월치 월급을 퇴직금으로 지급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조18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증권업계 최초로 한 해 순익 1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하나금융투자도 28억1389만원에서 93억6323만원으로 65억원가량 늘어난 명예퇴직금을 지급했다. 2020년 희망퇴직을 받지 않았던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48억5655만원을 명예퇴직금으로 사용했다. 이외 △대신증권(20억3903만원→26억3978만원) △NH투자증권(4억6894만원→8억4503만원) △한화투자증권(2억7811만원→5억4537만원) 등도 1년새 더 많은 금액을 명예퇴직금으로 사용했다.

◇올해에도 희망·명예퇴직 늘어날까
증권사들의 명예퇴직금이 늘어나는 이유로는 변모하고 있는 사업환경이 꼽힌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언택트 열풍이 불어 서비스가 비대면·디지털화되자 인원을 감축했다.

또 지난해 불어닥친 주식투자 열풍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증권사 입장에서도 호실적으로 경영 상황이 좋을 때, 일시적으로 큰 비용인 명예퇴직금을 더 챙겨줄 수 있단 이야기도 나온다. 큰 돈을 번 상황에서 명예퇴직금을 지불하는 것이 회사 재무적으로도 부담이 적다는 의견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에도 더 많은 희망·명예퇴직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언택트 문화가 증권가에 자리 잡으면서 오프라인 사업이 축소됐고, 이에 필요한 인원이 더 적어졌기 때문이다. 산업이 다양화되면서 IT(정보기술)업계로의 이직을 원하는 증권사 직원도 있는 만큼 새로운 직업 기회를 위해 자발적으로 퇴직을 원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단 분석이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사업구조 변화로 인한 희망퇴직도 다수 진행되고 있지만 직원들의 요구나 노조와의 협상으로 희망퇴직이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며 “오히려 디지털화로 인해 IT 인력 등 전문직 비중은 증권가에서도 늘어나는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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