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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체크人] 내달 설립 21주년 맞는 남부발전, 9.7조 규모 2030년 로드맵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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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초롱 기자

승인 : 2022. 03. 24. 14:43

한국남부발전 전경
한국남부발전 사옥 전경
“목표가 확고하면 불가능할 것만 같은 일도 정신을 집중하고 성심을 다하면 얼마든지 이뤄낼 수 있다.”

이승우 한국남부발전 사장이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사석위호(射石爲虎)의 정신’을 언급하며 강조한 말이다. 그러면서 2030년까지 에너지 대전환 사업 관련 총 9조7000억원 규모 투자 계획도 내놨다. 남부발전의 중장기 로드맵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이 사장이 한국남부발전을 이끈 지 1주년을 맞는다. 올 4월은 한국남부발전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분사된 지 21주년이기도 하다.

이 사장은 올 들어선 남부발전의 중장기 계획 수립을 위해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7.1GW 달성을 목표로 9년 간 에너지 전환에 총 9조7000억원 규모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구체적으론 신재생과 수소에너지 사업에 5조9000억원, 신규 액화천연가스(LNG) 건설사업에 3조8000억원 등이다. 올해는 육상 및 해상풍력 466MW, 태양광 238MW 착공을 목표로 대용량 중심의 대단위 에너지 융합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지난해 이 사장이 취임 직후 발전사 최초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전략을 수립하면서 초석을 다졌다면 올해부터 관련 계획을 실행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사장은 지난해 취임사를 통해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행”이라며 “국민을 우선하는 혁신으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이미 남부발전은 지난해 전력그룹사 최대규모인 약 7800억원 ESG 채권을 발행하면서 관련 자금 조달에도 나섰다. 또 수소경제 선도를 위한 전담 조직을 발전사 최초로 신설하고, 단일규모 세계 최대 80MW급 신인천 수소 연료전지의 준공과 수소 혼소 방식이 적용될 신세종빛드림도 착공했다.

이외에도 신규전원에 대해 무탄소전원의 설계개념을 도입하고, 탄소포집(CCUS) 기술 조기 확보와 수소, 암모니아 혼전소 상용화를 위한 투자와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KOSPO 탄소중립위원회 발족을 통해선 ‘2045 KOSPO 탄소중립 선언’을 했다.

해외사업의 경우 칠레 켈라(Kelar) IPP 사업을 필두로 전력그룹사 최초로 미국 LNG 복합화력 시장에 진출한 1085MW 나일스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이달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나일스 복합화력발전소는 국내 발전공기업이 미국 가스복합 발전사업에 진출한 첫 사례다. 미국 나일스 복합화력 준공을 기반으로 미국 후속 프로젝트인 940MW 트럼블 복합을 추진해 대한민국 에너지 영토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코리아 컨소시엄(남부발전-가스공사-한화에너지)을 구성해 수주한 베트남 Hai Lang 사업을 통해선 아시아 시장의 거점을 확보한다.

아울러 윤리경영 선언과 함께 162개 전 부서로 찾아가는 맞춤식 릴레이 청렴 교육을 시행한 덕분에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내부청렴도가 5년 만에 등급이 올라 2등급을 획득했다.

모두 이 사장이 취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벌어진 성과다. 다만, 적자 규모가 커진 점은 이 사장의 남은 과제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남부발전의 매출은 2020년 4조159억원에서 지난해 5조6720억원으로 몸집이 커졌지만, 당기순손실은 176억원에서 1134억원으로 적자폭도 커졌다.

이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석탄과 LNG 등 연료가격의 고공행진이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우리의 경영여건은 크게 나아질 것 같지 않다”면서도 “신재생 에너지 사업은 대용량 중심의 대단위 에너지 융합 클러스터 조성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동시에 공공기관 간 전략적 제휴, 주민 참여형 사업 등 사업구조를 더욱 정교하게 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 한 해 우리가 당면한 현안들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에너지 대전환의 시대에 소프트 랜딩하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신발끈을 고쳐매고 격전의 장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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