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사저 구매 위해 빌린 것, 지금은 모두 갚아"
고위관계자 "며칠간 상황은 도를 넘어도 너무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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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한국납세자연맹이 청와대의 특수활동비 내역을 공개하라는 소송에 서울행정법원이 이를 수용하면서 시작됐다. 청와대는 이 판결에 항소하면서 특수활동비는 국가 안보 사항이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다수 언론을 비롯해 정치권에서는 김 여사가 옷값에 과도한 돈을 지출하면서 특활비까지 손을 댄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이에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는 청와대 특활비를 공개하라며 전면 압박에 나섰다.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즉각적이고도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며 김정숙 여사의 옷은 모두 사비로 충당했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 29일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김 여사의 옷은 모두 가지고 있거나 오래된 옷을 리폼해 입은 것으로 현재 일고 있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논란에 불을 지핀 건 31일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사항에서 김 여사의 채무 변동 사실이었다. 김 여사는 지난해에 비해 개인간 거래로 채무가 11억원 증가했다고 신고했다. 이를 두고 김 여사가 옷값 지출을 과도하게 한 것이 맞다는 추측이 나돌자 청와대는 전날 즉시 진화에 나섰다. 11억원은 문 대통령 퇴임 후에 지낼 사저 구매에 쓰였다면서 자금 거래 내역을 비교적 상세히 기자들에게 전했다.
그럼에도 김 여사의 옷값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1일 브리핑을 열고 “임기 말 청와대의 특수활동비(특활비) 뿐 아니라 김 여사의 옷값이나 액세서리까지 거론하는 무분별한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박 수석은 “특활비는 기밀 유지가 요구되는 경비로 법령에 따라 집행내역이 비공개되는 것”이라며 일각에서 요구하는 특활비 공개에 대해 그럴 이유가 없다고 기존 입장을 다시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특활비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국민 눈높이에 맞추려 제도를 개선해 왔다”며 “2017년에도 배정된 125억원의 특활비 예산 중 70.4%인 88억원만 집행하고 나머지는 국고에 반납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후 문재인 정부 청와대는 연평균 96억5천만원의 특활비를 편성했는데 이는 청와대 특활비가 도입된 1994년 이후 역대 정부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정부 전체의 특활비도 2017년 4007억원에서 올해 2396억원으로 40.2% 줄었다는 게 박 수석의 설명이다.
박 수석은 “청와대 특활비는 매년 감사원의 감사를 받고 있다. 감사원의 특활비 결산 감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최초 도입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단 한 건도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일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 “옷값, 사비의 영역인데 왜 논란이 되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의 의혹 대응은 특별히 신중해야 한다. 그동안의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의혹 보도도 있었지만 국민의 목소리라고 생각해 인내해왔다”며 “그러나 청와대의 인내와 선의에도 최근 며칠간의 상황은 도를 넘어도 너무 넘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기를 마치고 돌아가야 하는 대통령이 부족한 점도 있고 성과도 있지만, 최근의 근거 없는 의혹제기는 너무 심하다는 판단에 공개 대응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김 여사의 한복을 현금으로 샀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에 대해서도 “현금으로 지출하든 카드로 결제를 하든 모두 사비의 영역인데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