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카드사, 지난해 신기술투자금융 900억원…신한카드, 압도적 1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404010001710

글자크기

닫기

윤서영 기자

승인 : 2022. 04. 04. 17:59

신한카드, 금융그룹 계열사 SI로 신기술금융 선도
롯데카드, 롯데그룹 설립한 '롯데벤처스'로 간접투자
문화공연사업 투자한 하나카드, 코로나로 중단
그래픽
금융당국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기술금융 확대를 위해 여신금융전문회사들에게 겸업을 허용했던 신기술사업금융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주요 카드사들의 신기술사업금융 투자액은 900억원에 달해 전년대비 760억원 늘어났지만, 사실상 투자하는 카드사가 줄어든데다 신한카드의 몫이 절대적이었다. 신한카드는 금융그룹에서 만든 펀드에 약 800억원 투자하면서 작년 신기술사업금융을 이끌었다.

신기술사업금융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중소기업,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사업으로, 앞서 금융당국이 금융투자회사에서 여신금융회사에 겸업을 허용하면서 카드사들도 발을 들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익이 줄어들고 스타트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가 어려운 현실에 사실상 투자를 중단하고 있는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 8개(KB국민, 롯데, 비씨, 삼성, 신한, 하나, 현대)의 신기술금융자산은 총 883억2400만원이다. 이는 2020년말보다 763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신기술금융에 투자한 카드사들은 총 3곳으로 신한카드가 816억원, 국민카드가 46억원, 롯데카드가 21억2400만원 투자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3월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들이 조성한 전략적 투자(SI)펀드를 통해 신기술금융업을 하고 있다.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는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등이 출자하고 신한캐피탈이 운용을 맡은 3000억원 규모의 펀드다. 기존에 신한카드가 직접 투자한 업체들은 온라인 광고 플랫폼인 ‘와이더플래닛’, 자산관리금융플랫폼 ‘깃플’, AI학습용 데이터 Set 업체 ‘테스트웍스’ 등이다. 특히 투자한 업체 중 ‘인피니그루’와는 보이스피싱예방 서비스를 공동 개발했고, 한국신용데이터와는 가맹점 매출 데이터 교류로 협력 중에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시너지 확보를 위해 규모가 큰 스타트업에 대해선 공동펀드로 출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카드도 롯데그룹에서 2016년 설립한 창업보육기관인 ‘롯데벤처스’를 통해 투자를 해오고 있다. 롯데벤처스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핀테크 등 영역에서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KB국민카드는 작년말 기준 신기술금융자산에 46억원 투자했다. 전년대비 16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기존에 신기술금융투자를 해오다가 손을 뗀 곳도 있다. 하나카드는 기존에 문화공연사업 투자를 계속 해오다가 코로나19로 공연 유치가 어려워지자 2020년 5월부터 신기술금융투자를 종료했다. 향후 정상화가 되면 재검토후 투자를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아직 신기술금융자산 투자 관련 라이센스가 없어 벤처투자를 통해 조성한 펀드로 신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2018년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펀드 150억원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벤처회사에 투자했다. 현재 삼성카드는 신사업 진출을 위해 이번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신기술사업금융업 등 사업목적 추가를 했다. 이 외에 현대카드는 라이센스는 있으나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신기술금융업을 하고 있지 않으며 비씨카드는 적합한 투자처를 물색 중이며 투자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