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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상상이 아닌 현실’…SKT ‘스피어’, 직접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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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승인 : 2022. 04. 14. 09:10

신도림·일산·분당 위치
SKT "데이터 축적해 공간 추가로 마련할 것"
'협력할 수 있는 가장 개인적인 공간'
자율 배석제·자유로운 근태로 업무 효능 극대화 가능
[SKT 보도자료] 거점오피스 사진_6
신도림 21층 스피어 홀에 위치한 대형 모니터. 이곳에서 일산, 신도림, 분당 세곳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제공=SKT
0.2초만에 안면인식이 돼 걸어오는 사이 게이트 문이 열린다. 입장 후 취향에 따라 업무 공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때로는 360도 고층 통유리로 신도림 광장을 내려다 보며 휴식을 취한다. 인공지능(AI)이 온도·습도·미세먼지 관리해주는 쾌적한 공간에서 동료와 편하게 대면·비대면으로 회의도 가능하다.

12일 오후 기자가 직접 방문한 SK텔레콤(SKT) 거점 오피스 ‘스피어’(Sphere) 신도림점은 상상속 모습이 아닌 실재였다. 21~22층에 위치한 스피어의 메인 테마는 ‘협력할 수 있는 개인적인 공간’으로 보였다. 스피어 기획운영팀은 “거점 오피스는 개인 공간을 최대한 존중하되 서로 언제든지 협력할 수 있도록 설계가 이뤄졌다”며 “국내 최초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고 사무실에 대해 소개했다.

안면인식
스피어 게이트 앞에는 안면인식 기기가 장착돼 있다. 식별은 0.2초만에 끝나 걸어가는 즉시 게이트가 열린다./사진=최연재 기자
사무실은 얼굴 인식이 등록된 사람들만 입장이 가능하다. 확인 시간은 0.2초. 사실상 바로 게이트 문이 열리는 셈이다. 마스크를 써도 얼굴이 식별돼 따로 번거로움은 없다.

게이트 앞 바로 보이는 곳은 ‘스피어 홀’이다. 벽에 걸린 대형 모니터로 또 다른 거점 오피스인 분당과 일산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각 지점별로 구성원들이 떨어져 있어도 화면을 통해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지연 시간도 없다.

SKT는 구성원이 스피어를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스피어’ 앱을 자체 개발했다. 이를 통해 각 거점 오피스의 잔여 좌석을 파악하고 예약할 수 있다. 업무 장소와 시간 좌석 선택이 모두 자율적이지만, 원활한 협업을 위해 동료 구성원이 근무하는 위치는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좌석
SKT는 거점 오피스 전 지점에서 ‘자율 배석제’를 실시한다. 입장 후 안면인식 로그인을 거쳐 자리를 선택할 수 있다./사진=최연재 기자
스피어에서는 기분에 따라 원하는 자리를 선택할 수 있다. 키오스크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얼굴 인식 기술을 이용해 좌석을 예약한다. 개인 PC를 가져오지 않아도 사무실 내 모든 업무 연동이 가능한 ‘아이데스크(iDesk)’ 프로그램이 깔린 컴퓨터가 있어 괜찮다. 자리에 비치된 태블릿에 얼굴을 인식하면 가상 데스크톱 환경(VDI)과 즉시 연동돼 직원이 평소 사용하는 PC와 동일한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매일 새로운 좌석에 앉아도 로그인만 하면 평소 자신이 쓰던 공간으로 바뀐다.

회의실
SKT 직원들의 요구가 가장 많았다는 1인 회의실. 사진처럼 투명·불투명 전환이 가능하다. 회의실 안에는 모니터링이 있어 편하게 서로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사진=최연재 기자
스피어 설계시 직원들이 가장 많이 원하던 공간은 바로 ‘1인 회의실’이었다. 복도쪽에는 총 9개의 1인 회의실로 불리는 ‘스팟’과 4인실 이상이 들어갈 수 있는 ‘다인실 룸’ 6곳이 있다. 회의실은 모두 투명·불투명 전환이 가능해 외부로부터 시선을 차단할 수 있다. 또 회의실 별로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모니터는 기본이다. 다인실의 경우 회의 참석자 수에 따라 스피커가 광곽으로 변환돼 모두가 상대의 음성을 균일하게 들을 수 있다. 회의용 카메라는 말하는 사람의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해 보여준다.

각 층별 메인 사무 공간에는 도서관처럼 큰 테이블도 있어 또 다른 기분을 낼 수 있다. 아울러 창가 근처에 있는 모션 데스크는 언제나 인기 1순위다. 업무에 더 집중하고자 하는 사람은 구석에 위치한 공간으로 가면 된다. 파티션은 외부로부터 소음을 막아준다. 그럼에도 옆에는 숨겨진 여분의 이동식 의자가 있어 언제든지 동료와 즉석에서 협업이 가능하다.

가상회의
오피스 안쪽에 위치한 ‘가상회의 공간’이다. 오큘러스 기기를 통해 서로의 모습을 아바타로 대면한다. 가상공간이지만, 아바타가 아닌 자신의 모습으로도 입장할 수 있다./사진=최연재 기자
사무실 안쪽에는 ‘가상회의존(Virtual Workspace)’이 있다. HMD 오큘러스 퀘스트 기기를 통해 서로를 아바타로 마주할 수 있다. 소리도 광각 스피커를 통해 옆에 있는 것처럼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현실감이 올라간다. 또 기기가 손까지 인식해 아바타가 직원의 손동작도 따라하고, 회의 자료까지 가상공간에서 공유해 이질감이 덜하다.

스피어는 서울 신도림과 경기도 일산·분당에 위치해있다. 모두 직주 근접으로 직원들의 선호도에 맞춰 마련됐다. 선호도 조사 결과 환승을 가장 많이 하는 신도림역과, 경기권 거주지로 가장 많이 꼽히는 3곳으로 나왔다고 한다. 윤태하 스피어 기획운영팀 리더는 “거점 오피스는 팬데믹 이전부터 계획했었다”며 “신도림, 분당, 일산을 기점으로 점차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3곳을 운영하면서 쌓일 데이터를 분석해 이를 바탕으로 다른 지역에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이용률은 전지점 통합 350석 기준 일평균 60%를 웃돈다. 이날 신도림점에서 근무중이었던 한 직원은 “평소 1시간가량 걸리던 출·퇴근 시간이 30분 이내로 줄었다”며 “본사보다는 이곳에 더 많이 들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이데스크
모든 PC에는 아이데스크 프로그램이 깔려있다. 어느 공간을 선택해도 로그인만 하면 평소 본인이 쓰던 PC 환경이 제공된다./사진=최연재 기자
[SKT 보도자료] 거점오피스 사진_5
신도림 스피어 사무공간. 거리감이 있어 개인 공간을 누릴 수 있다. 각 자리마다 여분의 스툴이 제공돼 협업이 즉각적으로 가능하다./제공=SKT
[SKT 보도자료] 거점오피스 사진_4 (1)
스피어 사무공간 앞쪽에 위치한 대형 테이블. 개인PC를 가져와 일을 할 수 있고, 뒤쪽 빅테이블에는 PC가 탑재돼 있다./제공=SKT
최연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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