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은 작년말 대비 6조 감소
금리 인상으로 이자수익 더 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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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기에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의 부진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줄어들자 기업대출을 늘려 대출자산 확대에 나선 것이다.
1분기에만 기업대출이 5대 은행에서 18조원 넘게 늘었다. 이 기간 가계대출이 6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기업들이 자금조달 수단으로 회사채 발행보다는 은행 대출로 선회한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은행권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했는데, 기업대출자산도 늘면서 5대 은행의 수익 기반인 이자이익도 더욱 탄탄해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1분기 말 기업대출 잔액은 모두 653조907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8조193억원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보면 국민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이 4조9833억원 늘면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이어 하나은행(3조6598억원), 농협은행(3조5202억원), 우리은행(3조2952억원), 신한은행(2조5608억원) 순이었다. 이에 비해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5조8592억원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시된 강력한 대출 총량 규제에 더해 금리 상승기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이 부진하면서 가계대출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과 달리 기업대출이 증가한 것은 은행들이 이자이익 기반인 대출자산을 늘리려는 노력을 기업대출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코로나19 금융지원 연장과 기업의 시설대출 수요가 맞물린 점도 작용했다.
한국은행은 전날 3월 금융시장 동향을 통해 “대기업 대출에서 운전자금 대출은 줄었지만 시설자금 수요가 늘어 소폭 증가했고 중소기업 대출은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연장된 가운데 시설자금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지면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 저금리 기조 아래 기업들이 회사채 중심으로 자금조달을 해왔는데 올해 들어 회사채 대신 은행 대출로 선회한 점도 작용했다.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인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회사채 발행비용이 높아지자 회사채 발행과 투자 수요 모두 둔화됐다.
지난해에는 저금리 기조에 유동성이 풍부해지자 기업들도 자금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회사채 발행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금리 상승기로 돌아서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 기업대출이 올해 1분기 28조2000억원 늘어난 반면 회사채 순발행은 2조2000억원에 그쳤다. 3월에는 9000억원 순상환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기업대출이 늘고 시장금리 상승으로 NIM도 개선되면서 5대 은행의 이자이익도 상당폭 증가한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1분기 가계대출은 줄었지만 기업여신의 증가로 1% 정도 원화대출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금리 상승으로 NIM도 개선되면서 순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