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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차게 하고 발은 따뜻하게 하라.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말고 항상 마음을 편안하게 하라.’ 근대 임상의학을 확립한 의사 헤르만 부르하버(1668~1738년·네덜란드)가 세상을 떠난 후 발견된 책 ‘의학사상 다시 없는 심오한 비밀’의 마지막 페이지에 쓰여진 글귀다. 부르하버는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부르하버가 강조했던 ‘머·발·욕·마’를 재해석한 새 책이 출간됐다. 신간 ‘머발욕마’는 생활습관병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습관이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가장 흔한 소화기, 내분비, 호흡기, 심장, 정신 등 5개 분야의 질환에 대한 기본 개념과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한다. 질병에 대한 이해가 처치 과정에 쉽게 적응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다양한 변이를 일으키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해서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책은 짧은 시간에 많은 환자를 봐야 하는 우리나라 의료 문화에 대해 비판한다. 저자는 책에서 “환자 입장에서는 의료진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다. 진료 현장에서 이 같은 문제를 절실히 깨달았다”고 했다. 저자는 국내 최초로 의료커뮤니케이션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전문가로, 환자가 의사와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저자는 항상 시간에 쫓기는 의사의 상황을 고려할 때, 궁금한 내용을 적어 가서 보여주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한다. 환자 스스로 메모를 하는 과정에서 질문의 요지가 명료해지는 효과도 있다고 했다.
또 저자는 의사를 선택하기까지는 많은 고민을 하되, 일단 주치의로 결정했으면 믿고 의지해야 한다. 자꾸 의심하고 확인하다 보면 서로 불신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병원에서 진료받은 경험 등을 솔직하게 말하면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만일 따뜻하고 자상하지만 실력은 떨어지는 의사와 환자에게 면박이나 주지만 실력은 뛰어난 의사가 있다면, 누구를 선택해야 할까? 저자는 단호하게 괴팍한 의사에게 진료를 받으라고 말한다. 부족한 실력을 말로 대신하려는 의사에게 몸을 맡긴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는 ’쇼닥터‘(show doctor)도 피하라고 말한다. 또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질환이 아닌 경우에는 대형병원보다 중소병원이 더 좋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 이밖에 진단이 쉽게 나오지 않을 때, 병원마다 다른 치료 방법이 나올 때 환자의 대처법에 대해서도 안내한다.
저자 이현석은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아산병원에서 흉부외과 전공의 과정을 마쳤으며, 고려대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일본 구루메대학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저자는 의료커뮤니케이션 공부를 시작해 국내 최초로 광운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저자는 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의 창립을 주도하고 회장을 역임했으며 고려대 좋은의사연구소의 연구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또 전공 분야인 대한흉부외과학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학회에서 꾸준한 활동을 통해 학회 발전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
조선북스. 328쪽. 1만8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