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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DLS도 넘었다”…8조 육박 ‘ETN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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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2. 04. 2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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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ELS 넘어선 ETN…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지정학적 리스크로 변동성 확대 "투자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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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수증권(ETN)이 투자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파생결합증권 상품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주가연계증권(ELS)를 넘어설 정도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ETN의 성장세가 정상적인 시장 상황이 아닌 최근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ETN 발행액은 총 7조9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3450억원 대비 7조6250억원 급증한 규모다. 이같은 증가세는 현재진행형이다.

◇급증하는 ETN…8조원으로 확대
ETN은 원래 큰 인기를 누리는 상품이 아니다. 통상 한 달 간 1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발행된다. 지난해 11월 ETN 발행액은 5150억원, 12월 1100억원, 올해 1월에는 5000억원이었다. 2월 들어 3조4400억원어치가 발행됐고, 한 달 뒤인 3월에는 8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확대됐다.

특히 최근 ETN 발행액이 ELS를 상회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지난 3월 ELS 발행액은 3조7241억원으로 같은 기간 ETN(7조9700억원) 발행 규모보다 4조원이나 적었다. ETN(3조2800억원) 발행액이 ELS(1조7725억원)를 넘어선 건 지난 2020년 6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ELS는 통상 투자금의 대부분을 채권투자 등으로 원금보장이 가능하도록 설정한 후 나머지 소액으로 코스피200 같은 주가지수나 개별종목에 투자한다. 증권회사가 발행하는 무보증 회사채와 비슷한 구조인 ELS는 다른 채권과 마찬가지로 증권사의 부도나 파산이 아닌 경우 원금 손실 위험이 적은 구조다.

◇원자재·광물 가격 급등에 ETN 인기
최근 ETN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인해 가격이 급등한 원자재, 광물 때문이다. 이 상품들의 가격을 2배,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N의 높은 수익률이 투자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달 말 기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ETN의 전체 시장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가치총액은 약 10조4109억원으로 2월 말(9조5735억원) 대비 8.7% 증가했다. 국내 상장 ETF 전체 순자산총액은 3월 말 74조7421억원으로 2월 말(71조8951억원) 대비 3.9% 늘어나는 데 그쳤다. ETN 시장이 ETF 시장보다 2배 이상 빠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국내 상장 ETN은 해외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전체의 약 60%로 주를 이루고 있다. 원자재 가격 변화에 따라 투자 손실이 크게 날 수 있는 구조다.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의 경우 최근 한 달 새 가격이 30% 이상 하락했다. 12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던 WTI 가격이 한 달 새 100달러 부근까지 떨어졌다. 반면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은 최근 한 달 새 가격이 27% 이상 상승했다.

이외 신한 옥수수 선물 ETN은 장중 1만2860원을 찍으면서 지난 2015년 상장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래에셋 레버리지 옥수수 선물 ETN도 장중 3만6455원, 하나 레버리지 옥수수 선물 ETN도 장중 3만4820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였다. 옥수수 선물 가격에 연동되어 움직이는 신한 옥수수 선물 ETN은 올 들어서만 30% 올랐다. 옥수수 가격 움직임의 2배 수익률이 나오는 미래에셋 옥수수 레버리지 ETN은 올해 상승률이 70%에 육박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N은 기초지수 수익률을 증권사가 보장하는 구조인 만큼 자산 가격을 2배나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을 구성하기가 쉽다”며 “돌출 이슈로 가격이 급격히 변동하는 경우에 이들을 추종하는 ETN에 수요가 몰리는 건 당연하지만, 투자 자체에 위험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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