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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실적 시중은행의 고민, 가려진 부실채권…“성장 제동 걸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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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2. 04. 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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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대출 규모 1400조 넘어섰는데
부실채권은 줄고 연체율은 역대 최저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코로나19 금융지원 영향
오는 9월 종료시 잠재 부실 현실화 우려
미래손실흡수능력 제고 위해 충당금 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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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이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대출 총량규제에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 부진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위축되자 이들 은행이 기업대출을 통해 대출자산 성장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특히 건전성 지표는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한 모습이다. 원화대출이 1400조원을 넘어섰는데 부실채권은 대폭 줄었다. 연체율도 최저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건전성 지표에는 상당한 착시가 있다고 지적한다. 2020년 4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가 4차례나 연장되면서 부실이 수면 아래에서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9월 지원 종료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한계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줄도산이 발생하면 이들 은행의 성장성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출자산 늘고 금리 오르자 5대 은행 순익 ‘고공행진’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올해 1분기에도 순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들 은행 중 순익 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9773억원)은 1년 사이 40% 넘게 늘었다. 신한·우리·하나은행도 두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냈다.

호실적 배경에는 금리상승과 대출자산 성장이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시장금리가 1% 넘게 상승하면서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또 이자이익 기반이 되는 원화대출금은 지난해와 비교해 적게는 5% 중반에서 많게는 8%대까지 늘었다. 5대 은행 전체 원화대출금은 1분기 말 기준 1401조5482억원 기록했다.

◇원화대출 1400조원 넘어섰는데…부실채권 되레 줄어
대출자산이 가파르게 늘었는데도 은행의 건전성 지표는 가장 좋은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부실채권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큰 폭으로 줄었다. 연체율 역시 시계열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일반적으로 대출자산이 늘어나면 부실채권이 늘고 연체율도 올라갈 수 있는데, 이들 은행의 건전성 지표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여신 심사 능력을 강화하는 등 리스크 대응능력이 좋아졌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착시효과라고 지적한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대출 만기연장과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가 2년째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기준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조치를 받고 있는 대출은 모두 133조4000억원에 이른다. 특히 이자도 못내는 대출도 5조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코로나 금융지원에 잠재부실도 정상 여신…수천억 충당금 쌓아 대응
원금과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는 대출도 정상 여신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얘기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가 오는 9월 종료된다. 이 경우 한계기업과 자금난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줄도산이 발생할 수 있고, 은행으로 리스크가 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뱅크는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데 인터넷뱅크의 부실채권 규모를 보면 대출이 늘어날수록 함께 늘어나는 추세”라며 “5대 은행의 부실채권과 연체율이 역대 최저치를 나타내는 것은 코로나19 금융지원으로 잠재부실이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금융당국도 금융지원 조치가 재연장된 만큼 은행에 추가 충당금을 쌓도록 권고했고, 5대 은행 중 국민은행을 제외한 4대 은행이 모두 수천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추가 충당금을 전입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오는 9월 코로나 지원조치 종료 이후 상당한 부실이 현실화될 수 있어 주요 은행들이 미래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1분기에도 충당금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KB금융은 지난 22일 진행된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에도 코로나 이전 시기보다 충당금을 더 많이 전입했다”며 “지난해에는 경쟁사보다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았다”고 밝혔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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