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올해 10조원 넘게 판 외국인, 언제쯤 돌아올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504010002695

글자크기

닫기

장수영 기자

승인 : 2022. 05. 04. 19:28

4월 말 외국인 지분율 30.9%로 낮아져
완·달러 환율, 실적 악화 우려에 순매도
SK텔레콤 등 실적 개선주는 순매수
1389861441
/게티이미지뱅크
외국인의 ‘셀코리아’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원 넘게 내다 팔았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넘어서고 국내 기업의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645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0.08% 하락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3조161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두 시장에서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31.24%를 나타냈다.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연초 이후 꾸준히 낮아지기 시작하더니 지난 4월 28일 30.90%까지 내려갔다. 2008년 7월 7일(30.98%) 이후 가장 낮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외국인 지분율은 36~37%대였다.

외국인이 올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순매도 금액만 4조4815원에 달한다. 2위인 LG에너지솔루션(3조12억원)의 순매도 규모와 차이가 크다. 3위는 네이버(1조4083억원)도 내다팔았다. 이어 삼성전자 우선주(1조905억원), 카카오(1조556억원) 등도 순매도 상위권이다. 이 밖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 현대차, LG생활건강, 삼성전기, 카카오뱅크 등도 이름을 올렸다.

매도 기조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외국인이 올해 주로 사들인 종목은 실적 개선 종목이나 업종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LG화학으로, 853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현대글로비스 순매수 규모는 7227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이 샀다.

LG화학은 1분기 영업이익이 1조24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14% 웃도는 실적을 냈다. 최근 증권사 세 곳 이상이 전망한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보다 34.9% 높아지면서 실적 기대감이 나오기 시작했다.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증권가의 영업이익 눈높이도 한 달 전보다 42.6% 상향 조정되기도 했다. 실제로 1분기 현대글로비스는 영업이익 4263억원으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컨센서스를 33% 웃도는 실적이다.

KB금융은 6393억원을 사들이며 순매수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금융지주(5936억원), 하나금융지주(4970억원), 신한지주(3522억원)도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금리상승기에 접어든 만큼 금융주 중심으로 투자를 지속한 모습이다.

또 통신주인 SK텔레콤과 KT를 각각 3958억원, 3726억원을 순매수했다. SK텔레콤은 마케팅 비용 감소로 우수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본업과 자회사 모두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올 1분기 10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이 예상된다. SK텔레콤과 KT의 외국인 한도소진율은 이날 기준 각각 97.21%, 86.72%로 코스피 종목 가운데 가장 높다.

외국인이 일부 실적 개선주를 담긴 했지만 여전히 매도 우위인 상황에서 외국인은 언제쯤 국내 시장으로 돌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성이 낮고 이익 전망이 회복돼야 한다고 본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신흥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연결될 수 있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자금을 빼고 있어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 FOMC와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이 다시금 높아진 상황에서 환율이 1200원 이하로 내려오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현 수준에서 박스권 횡보만 해도 추가적인 환 변동성은 제한되므로 외국인들의 매수 유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