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들 잇따른 환매중단 결정 "기약없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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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KB·키움투자·신한·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들은 지난달 25~28일간 수익자총회를 개최하고 ‘러시아펀드’의 환매 중단 조치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수익자총회는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의견을 묻기 위해 개최되는 회의인데, 이 회의에 참석한 의결정족수가 미달해 환매중단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총 안건으로 ‘환매연기 계속에 대한 결정의 건’과 ‘환매재개 시 환매대금의 지급시기 및 지급방법 결정의 건’을 내걸었다. 환매 중단 결정을 이어가기 위한 의안이다. 수익자의 의결권 과반수나 수익증권 총 좌수의 4분의 1 이상의 수가 모여 결정하면 수총 의안은 통과된다.
◇러시아 사태로 운용사들 ‘환매 중단’ 결정
자산운용사들은 지난달 12~15일간 러시아펀드 환매중단 연기 여부를 결정할 수익자총회를 열었지만, 당시에도 환매연기를 결정했다. 수총이 열린 총 22개 펀드 중 의결이 이뤄진 것은 ‘미래에셋 동유럽 업종 대표증권 자(子)투자신탁 1호’ 펀드 1개다. 이 펀드의 수총에는 총 77억좌 중 수익증권의 39.88%가 참석해 수총이 성립됐다.
다만 러시아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각 운용사들이 수총을 열어 환매 중단 결정을 이어가야 하는 만큼 나머지 21개 펀드들은 매 2주마다 ‘연기 수익자총회’를 열어야 한다. 그 결과 현재 환매가 중단된 △‘한화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 △‘KB러시아대표성장주증권투자신탁(주식)’ △‘신한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H)[주식]’ 등 대부분의 상품의 환매중단이 연기됐다.
문제는 환매중단이 그나마 나은 선택일 수 있단 점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일기준으로 국내에 판매중인 64개 러시아펀드의 최근 3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51.39%이다. 전쟁이 길어져 설정액의 증감이 멈춘 상황에서 러시아 관련 종목들의 수익률이 일제히 악화되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오히려 펀드를 청산하거나 펀드 내에서 러시아 관련 자산을 상각하는 것이 더 큰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된 개인투자자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환매를 선택하거나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러시아펀드가 언제 재개될 것이란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투자수단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우선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잠잠해질 때까진 환매나 청산이 안 되는 만큼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