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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10대 중 6대는 벤츠·BMW… 3위 놓고 볼보·아우디·폭스바겐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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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2. 05. 05. 17:25

톱2, 1~4월 판매량 59.8% 차지
다양한 가격대 라인업 구축 적중
벤츠, 2만5964대로 한 발짝 앞서
볼보·아우디·폭스바겐 3위 싸움
연예인 차 입소문 볼보 '상승세'
아우디·폭스바겐, 추격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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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왕좌를 놓고 싸우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의 합산 판매 점유율이 60%를 오르내리고 있다. 톱2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3위 자리로 볼보와 아우디, 폭스바겐 3파전 양상이 치열하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치열할수록 더 다양한 모델을 좋은 조건에 만날 수 있어 국내 소비자로선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벤츠와 BMW가 형성한 톱2 외에 어떤 브랜드가 메인 플레이어로 올라설지를 향후 1~2년간 관전 포인트로 지목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의 1~4월 합산 판매량은 5만665대로, 국내 수입차 전체 판매량 8만4802대의 59.8%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52.5%에 비해 7%포인트 넘게 늘었다. 4월만 따지면 톱2 쏠림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지난 한 달간 양 사는 총 1만4480대를 팔았는데 수입차 전체 판매량 2만3070대 중 62.8%에 달했다.

지난해 두 차례 이상 벤츠로부터 월 1위 자리를 뺏은 BMW가 올 초 다시 한 번 큰 폭으로 앞서자 업계에선 BMW 독주시대가 열리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2월부터 벤츠가 다시 승기를 잡으면서 1~4월 판매량은 벤츠가 2만5964대, BMW 2만4701대를 기록했다. 아직까지는 양사의 브랜드 경쟁력 보다는 반도체 부족문제로 전 세계 재고 자체가 부족한 상태에서 한국에 차량이 얼마나 빨리, 또 많이 배정되는지 물량 싸움 중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톱2가 전체 수입차 수요의 60%가 넘게 쏠린 이유는 가장 검증된, 신뢰받는 브랜드라는 측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협회에 등록된 브랜드 25곳 중 월 1000대 이상 파는 브랜드는 지난달 기준 불과 4곳뿐이다. 유럽의 강자, 프랑스 브랜드 시트로엥은 지난달 단 1대, DS는 4대만 팔려나갔다. 롤스로이스 같은 고가의 브랜드가 아닌 3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중저가 브랜드임에도 인기를 얻지 못하면서 도로 위 가장 희소성 있는 브랜드가 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벤츠와 BMW가 글로벌 톱 브랜드이다 보니 그 품질은 이미 수십년 간 검증돼 있다”면서 “이제 막 수입차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소비자들로선 믿고 접근하기 가장 좋은 브랜드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수입차 브랜드 자체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아 선택지가 한정됐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 관계자는 또 “여전히 ‘수입차’가 ‘하차감’을 위한 고가의 사치품으로 인식 되는 측면도 많은 것 같다”면서 “모델명 보다 ‘벤츠’나 ‘BMW’를 샀다고 하면 명품을 산 것처럼 평가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톱2의 인기 비결 중엔 국내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공격적이고 다양한 라인업 구축도 한몫했다. 현대차·기아를 제외하면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차, 한국지엠 등 소위 국산 중견3사가 이렇다 할 신차를 내놓지 못하면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눈이 어느새 수입차로 향했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불과 4000만원이면 살 수 있는 벤츠의 A클래스, BMW의 1·2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4000만원부터 1000만원 단위로 형성된 다양한 라인업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세단은 벤츠, SUV는 BMW로 향하는 지갑을 열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양사 경쟁 속 3위 싸움은 한층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달 처음으로 3위를 차지한 안전의 대명사 ‘볼보’, 독일 기술력의 아이콘 ‘아우디’, 글로벌 국민차 ‘폭스바겐’이 주인공으로 월 1000~1300대 수준의 판매를 올리며 엎치락뒤치락 중이다.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건 볼보다. 가뜩이나 이효리·마마무 화사 등 연예인들이 타고 다녀 직간접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본 데다 볼보코리아의 적극적인 마케팅, 또 좋은 가격에 좋은 옵션의 차를 들여오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평판이 급상승했다. 아우디는 고급·고성능 모델로 승부하며 ‘퍼포먼스’를 따지는 드라이빙족으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과거 디젤게이트 이후 주춤했던 폭스바겐은 최근 국내시장에 소위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 모델인 ‘타임리스 아이콘’ 골프와 아테온 등을 줄줄이 내놓으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는 건, 국내 소비자들로선 더 좋은 조건에 다양한 모델을 만나볼 수 있다는 의미라 긍정적”이라며 “좋은 서비스로 고객 충성도를 꾸준히 쌓아야 이르면 1~2년 후 본격화될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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