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며 제왕적 대통령 이미지 깨기 위해 노력
2층, 5층 집무실로 활용
1층 전체는 기자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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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은 오는 10일 취임식이 끝나자마자 국방부 청사 5층에 마련된 새 집무실에서 임기를 시작한다. 약속한대로 청와대는 곧장 국민들에게 개방한다. 이미 사전 예약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윤 당선인이 굳이 청와대를 떠나 용산에 자리를 잡는 이유는 일종의 ‘역사 청산’으로 읽힌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들은 앞서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공약한 새로운 개념의 대통령실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표출해왔다고 전했다. 구중궁궐 이미지를 씻기 위해선 청와대를 떠나서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의 이미지가 필요했다는 얘기다.
집무실 이전이 졸속으로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도 윤 당선인은 “단 하루도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겠다”며 문재인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당선 후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이 갑자기 미뤄진 것도 집무실 이전을 놓고 의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새 집무실 공간은 어떤 모습?
윤 당선인은 국방부 청사 2층의 주 집무실과 5층의 보조 집무실을 오가며 일할 것으로 알려졌다. 5층 집무실은 주된 업무 공간인 2층 공사가 늦어지면서 임시로 사용하려고 마련한 공간이었지만 2층 공사가 완료돼도 보조 집무실로 활용하기로 했다. 두 곳 모두 회의실과 접견실을 갖추고 있다.
2층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사무실과 경호처 관계자들이 쓰는 일부 공간을 제외하면 전부 대통령 업무공간으로 채워진다. 국무회의나 수석보좌관회의 등 주요 업무도 2층에서 열릴 계획이다. 정상회담도 가능하도록 리모델링이 한창 진행 중이다.
2층에는 최대 200명이 들어가는 대규모 시설도 들어선다. 영빈관을 대체하는 곳으로 외빈을 위한 환영 만찬을 하는 곳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3층엔 ‘5수석’ 대부분과 일부 비서관들이 입주한다. 대통령 집무실을 수시로 오르내리며 소통할 수 있도록 최대한 가까운 곳에 배치한 것이라고 윤 당선인 관계자는 설명했다.
나머지 4층부터 10층까지는 비서실과 경호처, 민관 합동위원회가 들어선다. 이동식 칸막이로 공간을 유동적으로 개조할 수 있게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지하 2·3층엔 국가위기관리센터가 위치한다. 각종 재난이나 북한 도발 등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곳이다.
특히 윤 당선인은 대통령 전용 엘리베이터도 따로 두지 않을 계획이다. 윤 당선인 측은 대통령이 참모들과 자주 마주치며 대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측근들에게 “최고 지성들과 공부하고 도시락 시켜 먹으면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회의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집무실 바로 아래인 1층은 기자실로 운영된다. 110여 석의 출입 기자석과 자유석, 기자회견장이 마련되면서 1층 전체를 사용한다. 대통령 업무공간과 꽤나 먼 거리에 분리됐던 춘추관 운영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성격이다. 윤 당선인은 임기 초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집무실로 매일 출퇴근할 예정이어서 실시간 동선도 사실상 공개된다.
집무실 외곽은 기존의 높은 담벼락을 철거한다. 안이 들여다보이는 2.4m 높이의 울타리를 치고 미군기지 부지였던 주변 공터를 시민공원으로 바꿔 친근한 이미지의 집무실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대통령의 새 관저는 서울 한남동에 있는 외교부 장관 공관을 개조해 쓰는 것으로 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