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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잠자는 신용카드 1373만개…자충수된 ‘카드 자동해지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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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2. 05. 09. 18:21

올 1분기 휴면신용카드 수 1373만6000매 돌파
카드업계, 모집인 '줄이고' 비대면 광고료 '늘렸네'
'휴면 고객 재유치'에 사활 건 카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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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자충수’를 해결하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다.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제’ 폐지를 금융당국에 요청해 받아들여졌는데, 예상치 않게 비용 증가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휴면카드는 1년 동안 이용실적이 없는 카드다. 카드업계는 마케팅 비용 절감을 이유로 이용실적 없는 카드의 자동해지를 휴면카드로 전환해 달라고 요청했고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휴면카드가 증가하며 효과보다 비용 증가 등 부작용이 더 커져버렸다.

이에 카드사들은 휴면고객 활성화를 위해 ‘리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신규 고객보다 기존 고객을 재가입시키는 게 손쉽기 때문이다. 다만 카드사들이 특정업체에 할인 혜택이 집중된 상업자표시전용카드(PLCC)를 내놓으면서 휴면카드 증가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휴면신용카드수는 1373만6000매로 전년동기대비 214만매 늘었다. 특히 올 1분기말 에 작년말 대비 89만매가 늘어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일명 ‘체리피커(실속만 챙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특정 분야의 브랜드에 할인 혜택이 집중된 카드로 쓰고 이후 쓰지 않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부메랑’된 휴면고객…카드업계 “비용 만만찮네”
앞서 카드사들은 자동해지 규제 폐지로 신규 고객 유치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고객 유치시 카드 모집인에게 지급되는 수수료와 카드 발급 비용, 유지비용 등이 줄어들 것이라 예상했던 것이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 카드사들의 마케팅 비용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네이버나 카카오와 같은 비대면 채널이 예상치못한 변수로 작용했다. 2019년말 1만1400명이었던 카드 모집인 규모는 올 4월까지 8000명으로 줄어들었지만, 줄어든 비용은 비대면 채널 광고로 빠져나가게 됐다. 고객이 카드를 발급받은 후 어느 정도 카드를 이용해야 △신규 고객 유치 비용 △카드 발급 비용 △유지 비용 등이 이익으로 돌아올텐데 ‘체리피커’증가로 사실상 손해가 더 커지게 됐다.

◇“휴면 고객도 ‘내 고객’”…카드업계 ‘리마케팅’돌입
카드사 입장에서 휴면 고객은 ‘계륵’이나 다름없다. 1년동안 이용내역이 없는 휴면고객으로 분류되면 카드사에 연회비를 내지 않는다. 연회비나 카드 실적이 없는 휴면 고객을 버릴 수도 없다. 신규 고객 유치보다 기존 고객의 재유치가 쉽기 때문이다. 2017년 신용카드 해지 회원수 834만명 중 휴면카드로 분류돼 자동해지된 사례는 172만명이다. 해지된 회원 중 2018년 재가입한 회원은 21만명(12%)에 불과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휴면 고객 재유치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들이 최근 ‘6개월간 자사 카드 이용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이는 이유다. 이미 카드사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 정보도 있으니 신규 고객보다 발급이 까다롭지 않고, 리마케팅으로 카드 이용을 활성화하기도 수월하다고 판단해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휴면 고객이 늘어날수록 카드사 입장에선 적자이긴 하지만,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것보다 휴면 고객을 활성화하는 방법이 더 쉽다”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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