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로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을 중시하는 가치동맹국들 간에 경제적 기술적 협력도 확대하는 블록을 형성하고,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블록과는 첨단기술의 교류를 통제하는 세계적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가치동맹이 군사동맹으로 한층 강화되기도 하는데, 한국이 동참하기로 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가 그런 흐름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윤·바이든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정부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지키는 일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미국 주도의 그런 흐름에 대한민국이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에서의 국익을 도모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안보 측면에서 양국은 합의문에서 “북한의 진화하는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하여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연합훈련 협의를 개시하기로 하였고, 가장 이른 시일 내 문재인 정부에서 중단되었던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를 재가동하기로 합의하였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필요하다면 미국의 전략자산을 시의적절하고 조율된 방식으로 전개하는 데 합의했다는 점이다.
이제는 한미 양국이 경제와 기술도 안보와 연계해서 바라보고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의 국가안보실에 양국의 행정적·정책적 접근방식을 조율할 경제안보대화를 출범시킬 전망이다. 이는 안보와 경제를 함께 고려하는 최근의 경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번 윤·바이든 정상회담은 안보와 경제를 함께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경제단체들도 모두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에 환호했다. 미국과의 가치동맹을 확실하게 추진하면서도 그럴 때 부닥칠 중국과의 문제들도 미리 예상해서 마찰을 줄여나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