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공략… 오프라인 영토 확장
"안주해선 안돼… 매력 더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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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올리브영의 매출은 1조234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4%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연매출 4조7900억원을 훨씬 웃도는 5조원 돌파는 거뜬하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하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최근 다이소가 5000원 미만의 가성비를 내세워 국내 뷰티 시장을 조금씩 잠식하고 있어서다. 다이소는 지난해 말 기준 1520여 개의 점포수를 앞세워 지난해 뷰티 매출이 전년 대비 144%나 성장했다. 무신사도 패션뿐 아니라 뷰티 강화 전략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뷰티 편집숍 '시코르'도 최근 명품브랜드에서 K-뷰티로 방향을 전환해 올리브영의 새로운 도전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올리브영은 판을 키워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현지 법인 'CJ Olive Young USA'를 설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맞춰 브랜드 로고도 가시성과 영문 가독성을 높여 새롭게 재단장했다. 내년 상반기 중 미국 LA 1호점 오픈을 목표로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매장 운영과 디자인·개발 부문 등에서 책임자급 인재 채용을 진행 중이다.
미국시장 내 K뷰티의 성장세는 높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USITC)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17억100만 달러(약 2조5000억원)로, 12억6300만 달러(약 1조8000억원)를 수출한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품질 좋은 중저가 화장품 시장의 불모지였다"면서 "K-뷰티는 이 틈새를 잘 파고들어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시장도 키운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5월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라쿠텐, 큐텐 등 주요 온라인몰을 비롯해 로프트, 플라자 등 대표적 생활 잡화점 등에서 자체브랜드(PB) '웨이크메이크' '바이오힐보' 등을 입점시킨 데 이어 오프라인 매장 진출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첫 해외 출장지로 일본을 택하며 "현지화와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다. 다만 올리브영 측은 이에 대해 "아직 구체적은 계획은 없다"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선 '프리미엄' 강화 전략을 병행 중이다. 2023년 선보인 '럭스 에딧(Luxe Edit)'을 통해 설화수·에스티로더와 같은 기존 브랜드는 물론 시미헤이즈뷰티·사봉·로레알 프로페셔널 등 트렌디한 글로벌 브랜드까지 유치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올리브영N 성수, 센트럴 강남 타운 등 체험형 매장을 중심으로 입점되고 있다. 프리미엄 카테고리는 최근 3년간 연평균 31% 성장하며 매출 다변화에 기여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신진 K뷰티부터 글로벌 프리미엄까지 라인업을 확장하며 뷰티 쇼핑 채널로서의 매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